도심 통과 사례 없고, 기본계획 고시하면 변경 불가능

현재 경전선 철도 순천 도심구간
현재 경전선 철도 순천 도심구간

경전선순천도심구간통과반대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9일 경전선 전철화 광주~순천 구간 순천도심통과 반대 성명서를 준비 중이다. 지난 4일에는 순천시의회가 경전선 노선 변경 및 우회를 강력 촉구했다.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은 대책위와 순천시의회의 경전선 도심 통과 반대에 관해 “국가사업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당 시·군의 의견 수렴 절차가 미비한 것은 맞다"라고 하면서 "순천과 순천시민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경전선 도심 통과에 대해 반대하며, 도에서도 순천시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전문]

◾경전선 전철화 사업 순천 구간에 대한 도의회 입장은?

지난 8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순천지역 도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 관계자들로부터 경전선 관련 보고회를 가졌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순천시와의 소통 문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한 질책과 함께 순천시와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을 주문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지자체 상황을 자세히 검토 안 한다는 건가?

국가사업은 지자체 업무처럼 친절하지 않다. 지자체 사업은 도시계획도로나 소방도로만 개설하더라도 주민 설명회를 하고 설계안을 공개하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합리적인 의견들은 수용하여 수정 보완하면서 사업을 추진한다. 반면에 국가사업은 그런 과정들을 무시하고 진행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는 도심을 통과하는 데가 있나?

없다.

◾순천은 도심을 통과하니까 문제가 된 게 아닌가?

그렇다. 철도 노선 문제는 순천의 미래발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중요한 문제다. 지금도 도심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인해 도시가 단절되고 교통 혼잡이나 소음 등의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소하는 방안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순천시와 순천시민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다. 받아들일 수가 없다.

◾노선 우회나 지중화로 변경 가능성은 있나?

국토부에서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따른 행정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 기재부에서 설계적합성 검토를 하고 있다. 이것이 마무리 되면 경전선에 대한 기본계획 고시가 되고 본 설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본계획 고시가 되면 순천시가 요구하고 있는 지중화나 우회노선으로의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난 보고회 때도 기본계획 고시를 서둘지 말고 순천시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강력하게 주문한 것이다.  

◾순천시의 요구대로 하려면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재조사 결과 경제성이 없다고 하면 사업 자체가 폐기 될 수도 있나?

현재까지 기재부와 국토부 입장은 그렇다고 한다.

◾전라남도와 국토교통부는 입장이 같은가?

같지는 않다. 국토부는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고, 전남도는 순천시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다.

◾경전선 도심통과를 막기 위해 현 단계에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총의를 모으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지난 시기 순천시와 의회에서 결정했던 지중화 방안과 지금 주장하는 우회 노선에 대한 공론화 과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순천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니 만큼 이미 구성되어 있는 시민대책위를 중심으로 해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모으고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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