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럽게 익어가는 월등 복숭아
탐스럽게 익어가는 월등 복숭아

순천월등복사골영농조합은 복숭아 단가 압력을 극복하기 위해 '월등 복숭아는 맛으로 승부를 보자'라며 노력한 결과 올해 서울 가락동에서 조생종 복숭아로 최고 단가를 기록했다. 월등에서 생산하고 있는 복숭아 품종은 60여 종이고, 611일부터 9월 말까지 계속 출하한다.

월등복숭아는 100여 개 정도의 현지 원두막에서 약 60%, 택배로 2~30%, 공판장에서 약 10%를 판매한다. 생산 농가는 200여 가구로, 500평 이상을 소유한 162 가구는 조합원이고, 나머지는 38 가구는 개인 생산이다.

복숭아 농사는 기후 온난화와 벌 개체 수 감소, 냉해 등이 애로사항이다. 주민의 고령화로 인력이 필요한데 지금은 외국인 근로자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월등은 해발 고도가 높고, 산지인 관계로 물 빠짐이 좋아서 복숭아 맛이 특히 좋다. 분지 지형이고 기후, 풍향 등 복숭아 농사에 최적지다.

올해는 3년 만에 '월등복숭아축제'86~7일에 개최한다. 1억 원이 소요되며, 시 보조금은 3천만 원이고 나머지는 농가에서 분담한다. 법인 관계자는 4, 5년 전에 비해 전국의 복숭아 생산 면적이 3~40%가 늘어났다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천월등복사골영농조합법인 장봉식 대표이사는 1992년에 서울에서 월등으로 이사 왔다. 부모님과 월등에 정착하여 복숭아를 재배할 당시에는 서울, 경기 지역에 비해 당도가 너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장대표는 6명으로 구성된 복숭아 품종개량 연구회를 결성하였다. 이후 수많은 품종갱신을 통해 품질을 향상하였고 2010년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전국 탑 플루트(Top Fruit) 품종 대회에서 우수상수상을 계기로 현재의 월등 복숭아의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도 20명의 탑 플루트 회원들이 더 맛있는 복숭아 생산을 위해 연구 중이다.

영농법인 장봉식 대표가 재배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복사골 영농조합법인 장봉식 대표가 재배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장대표는 올해 수확량은 약 700톤 정도로 보고 있고, 그 이유로 기후 변화와 꿀벌 개체 수 감소 등을 들었다. 작년에도 예상치 못한 냉해로 인해 700톤 정도 수확했고, 2020년엔 수확기에 비가 54일 내려서 500톤도 수확을 못했다. 참고로 모든 조건이 최적일 땐 연간 수확량은 1200톤 정도다. 또한 갈수록 생산 환경이 안 좋아져 2017년에 단가를 올렸다가 순천, 여수의 소비자들로부터 가격을 낮추라고 거센 항의를 받은 일도 있었다.

한편 순천 향토지리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월등에 처음 복숭아를 심기 시작한 사람은 1930년대 송산(지역) 김상학과 김학영으로 알려져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월등 복숭아 대표 품종은 출하 시기에 따라 조생종(6월 말~715일 출하 - 품종:대극천, 천봉, 단황도), 중생종(715~810일 출하 - 품종:조생경봉, 조생천중도, 경봉, 황야, 천왕골드) 및 만생종(812~101일 출하 - 품종:천중도, 대향금, 장호원 황도, 엘버트, 양홍장)이 있다. 조합 측은 월등 복숭아는 모든 종류가 품질이 우수하고 맛있지만, 가장 맛이 있는 시기는 중생종 출하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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