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문화재단은 생활문화센터 영동1번지(순천시 중앙로 95) 1층에 있다. ⓒ순천광장신문
순천문화재단은 생활문화센터 영동1번지(순천시 중앙로 95) 1층에 있다. ⓒ순천광장신문

순천시가 지역사회와 공감 없이 문화관광재단의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문화관광국은 19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문화재단을 문화관광재단으로 변경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내년 1월까지 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8월 중에 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련한 조례 제·개정까지 일사천리의 로드맵을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15명의 문화재단의 이사회를 관광전문가를 포함하는 20여 명으로 확대하고,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재단 임원 공개모집과 직원 채용계획이 들어 있다.

순천시는 “국제정원박람회 이후에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며 최근 개별 관광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관광 정책과 자원개발이 필요하다. 인적자원을 키우고 콘텐츠를 개발하려면 공무원 조직으로는 한계가 있어 재단이 필요하다”며 재단 설립의 이유를 설명했다.

문화재단 변경을 두고 의회는 회의적인 기류다. 일부 의원들은 지난 2013년 정원박람회의 관광사업의 성과와 내년에 치러질 국제정원박람회의 경험들로 시가 직접 관광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순천문화재단은 조충훈 전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4년간의 진통 끝에 2019년에 설립되었다. 당시 재단 설립을 둘러싸고 시장의 제 사람 심기 등 시의 독단적인 운영을 견제하려는 의회와 갈등이 계속되면서 논란이 지속되었다.

이처럼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친 문화재단이 3년 만에 관광에 더 방점을 두는 문화관광재단으로의 변신을 두고 재단 설립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들도 있다.

더구나 순천시가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재단 설립을 강행할 때 지역사회에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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