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유난히 차갑게 불던 12월의 첫 날 순천만 화포(花浦)해안 길을 지납니다. 간간이 흩날리는 진눈깨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창고 담벼락 양지 바른 곳에 “토닥토닥 톡톡” 바닷가 할머니의 조새질 소리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굴 까느라 휘어지고 거칠어진 손. 굴 한 알을 까 모으기 위해 할머니는 또 얼마나 많은 조새질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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