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사진작가 김학수

 
 

맑고 화창한 가을 학생기자들이 모여서 김학수 사진작가를 인터뷰하기 위해 별량의 작업실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자 갑자기 어렸을 적에 들었던 동요가 들려왔다. 작가의 작업실은 폐교를 공룡박물관으로 개조해 교실을 리모델링하여 만들어진 곳이었다. 작업실 한 가운데 큰 화로가 하나 있었는데 군고구마를 구울 수 있는 통도 달려있었다. 장작들을 화로에 넣고, 토치를 이용하여 불을 피운 다음 약간의 다과와 함께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 순천에서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1997년 IMF때 회사에 다니다 그만두고, 순천에 내려오게 되었고, 순천만을 보게 되었는데 고향의 앞바다와 너무나 비슷해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 사진작가의 일은 금전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주위에서의 염려는?

당연히 있었다. 카메라 장비부터 촬영을 나갈 때 필요한 경비 등등 나가는 돈이 너무 많다. 들어오는 돈이 별로 없어서 아내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도 많은 반대가 있었고, 문제도 많았지만 결국 내가 사진에 미쳐있는 모습을 보고 이해해주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특히 부인에게 고맙다.
 

▶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셨나요?

아직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고마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
 

▶ 사진을 찍는 목적은?

사진은 기록으로 가치가 있고, 홍보매체로 가치도 매우 뛰어나다. 또 일상생활에서의 가치도 훌륭하다. 일반 취미활동과는 다르게 장비의 투자가 있고, 소요경비도 만만치 않지만 자기 자신이 행복감을 느끼고 자기만족을 한다면 이러한 제약은 상관없다.
 

▶ 기록가치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게 되면 환경적 비교가 가능해진다. 보존 가치가 있는 순천만을 지키겠다고 아무리 말로만 설명하면 뭐 하나? 증거가 없는데? 사진은 기록의 가치가 있어서 이러한 보존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생태적 모니터링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철새의 이동경로나 식생 같은 것들을 기록한다.


▶ 사진으로 순천만을 지키겠다고 하니 새롭게 다가오는데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해주신다면?

지자체에서는 지역 안에 있는 것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개발을 하고,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여기서 NGO와 지자체간의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 최근 생태관광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였는데 이것이 순천만으로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게 되어서 문제가 된다. 사실 자연에 인간이 발자국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간섭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체습지를 만들듯이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려고 하게 되었다. 이것이 순천만 정원박람회의 추진 배경인 것이다.
 

▶ 사진작가라고 하면 좀 더 수준 높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되는데?

그것은 ‘개성’ 이기 때문에 침범해서는 안 된다. 돈을 위한 사진이라는 것은 상업사진을 말하는 것 같은데 예술사진과 상업사진을 굳이 나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건만 된다면 병행해서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자녀분이 사진작가를 한다고 하면?

권하고 싶진 않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DSLR카메라를 선물로 줘 자신의 역사를 남기도록 조언해줬다.
 

김학수 사진작가와 인터뷰는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금방 끝나버렸다. 사진이 아주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순천만 정원박람회의 추진 배경까지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순천금당고 임현택, 최종성, 윤제웅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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