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환경운동가 서관석

 
 
 
가을의 기색이 완연한 순천만. 그곳에서 서관석 환경운동가를 인터뷰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질문에 응해주셨다. 서관석 선생님(60세)은 대대마을 주민으로 지난 10여년 환경운동을 해왔고 현재 유기질 비료나 친환경 유기농 자재를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 어떠한 환경운동을 주로 하십니까?

순천환경운동연합에서 5, 6년 간 운영위원으로, 순천만 생태연구소(민간 NGO)에서 3년간 활동하고, 각종 저서생물, 수질, 갯벌생물 등을 연구하였습니다.
 

▶ 환경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서울 이태원에서 15년가량 살다 고향 순천만으로 돌아와 순천의 ‘공기의 맛’을 느끼며 산책을 하던 중, 갯벌에 버려진 폐타이어를 보고 순천만이 난지도 같은 쓰레기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순천만을 보존해야겠다’는 신념으로 환경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환경운동을 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당시 고1, 중2인 자녀들과 배우자의 반대도 있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모든 환경운동을 접고 3년간 막노동을 했습니다. 그 곳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온갖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덜 쓰고 살더라도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 더 의미 있겠다 생각하며 다시 환경운동을 했습니다.
 

▶ PRT와 정원박람회 같은 순천의 사업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십니까?

 
PRT의 경우에는 순천에 그런 구조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순천만 미관을 망칩니다. 인간은 자연에 맨몸으로 부딪히며 느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PRT 대신 말로 움직이는 마차라든지 다른 운송수단을 사용한다면 예산도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고, 일자리까지 창출 될 수 있습니다. 최신의 인공적인 구조물들을 설치한다고 ‘명품 순천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 순천만의 현재 상태는?

요즘 들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표종이라고 불리는 검은머리갈매기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흑두루미 개체수의 증가만 보며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보지만 정작 지표종이라 불리는 검은머리갈매기의 숫자가 몇 년 사이 4분의 1로 줄어든 것을 봐 나빠졌다고 봅니다.
 

 

▶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것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갯벌의 미생물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순천만은 비옥하다고 불리는 토지들보다 미생물이 약 2배 정도 많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미생물 연구는 아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충훈 시장님께서 자연생태연구소 건립을 공약으로 냈는데, 이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 환경운동을 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용산전망대에서 ‘아~~삶은 이런거구나’느꼈던 그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의 화두였는데 삶이란 죽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죽음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구나,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는 과정이 하나구나 그 깨달음을 얻은 그 순간 환희를 느꼈습니다.
 

▶ 환경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이 내는 반발이나 의견들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십니까?

아닙니다. 전혀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오랜 기간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세밀하게 모니터링 해야 가능합니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은?

우리 주변의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시민이 관심을 갖는 일이라면 함부로 개발하고 자연을 훼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순천금당고
김두환, 장진성, 지혜안, 강석완, 정민석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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