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수관 합류식 공사했다가 바꾸기로
공사 기간 길어지며 이용객 불편‘가중’

순천시가 역전시장의 하수관로 공사를 진행하다 설계 문제가 드러나 공사를 중단했다. 설계를 변경하고 다시 공사를 해야 할 상황인데, 일부 구간의 경우 이미 공사를 했던 구간을 다시 공사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 하수도 정비공사가 진행 중인 역전시장의 수산시장 골목. 하수관 매설을 위해 도로를 파헤쳐 이용객의 불편이 큰데다, 설계문제로 공사가 더 늦어지고, 예산낭비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순천시 경제진흥과는 지난 10월부터 역전시장 일대 하수도 정비공사를 하고 있다. 약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역전시장 일대의 하수도를 정비하고, 역전시장 장옥리모델링 공사와 지붕 설치, 상인회 사무실 리모델링 등 모두 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순천시가 역전시장 하수도 정비공사에 나선 것은 역전시장 주변이 오수관(생활하수)과 우수관(빗물)이 분리되지 않아 생활하수가 그래도 해룡천으로 흘러들면서 해룡천 오염(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10월 23일부터 역전시장 하수도 정비공사가 시작되었는데, 시작부터 말썽이다. 역전시장은 상설시장으로 매일 장이 서는데, 좁은 역전시장 도로를 파고 하수관로를 매설해야 하기 때문에 역전시장 상인과 이용객의 불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전시장의 한 상인은 “공사를 한다면서 역전시장 안에 자재를 쌓아두고, 먼거리를 파놓아 영업 차질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상인 한명은 “역전시장의 특성상 도로에 수산물이나 육류 등 식품을 노점에 전시해 판매하는데, 도로를 파헤쳐놓으니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공사를 담당한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공사 전에 역전시장 상인들과 6번이나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들어 공사하고 있다”면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상인의 불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업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를 최대한 빨리 마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순천시 공사 관계자 한명은 “하수관로 매설을 위해 도로를 굴착했는데, 상인들이 요구한다면 부직포 설치는 많은 예산이 들지 않으니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불거졌다. 순천시가 역전시장 중 수산물판매장 골목의 하수도 설계를 오수관과 우수관을 합류식으로 설계하고, 공사까지 하여 말썽이다. 해룡천의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하수도 정비공사를 하면서 오수와 우수를 합류식으로 공사하다가 상인들의 문제 제기 등을 거쳐 공사를 다시 하기로 한 것이다.

순천시 공사 관계자는 “지난 18일(화) 설계의 문제점이 확인되어 공사를 중단시키고, 관련부서 협의를 통해 설계변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공사를 한 수산물판매장의 경우 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설계를 다시 하고, 공사를 재개하기까지 늦어지게 됨은 물론 이미 공사를 마친 구간을 변경된 설계에 따라 다시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낭비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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