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 시립아산미술관 설치 계획
전남도립 미술관 유치도 함께 나서

순천시가 최근 잇따라 미술관 유치에 나섰다. 2016년 1월 개장을 목표로 순천만에 시립아산미술관 설치에 나섰고, 전라남도에서 추진하는 도립미술관 유치에도 함께 나설 계획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먼저 지역 미술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시립미술관이 2016년 1월에 문을 열 계획이다.

순천시는 지난 11월 아산미술문화재단과 시립아산미술관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작고한 남농화의 대가 아산 조방원(곡성 출신) 화백의 유품과 유물을 기증받아 시립 미술관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조방원 화백의 소장품 7600여 점(수묵화, 화구, 서책 등)을 순천시에 기증하고, 순천시는 조방원 화백의 호를 딴 시립미술관을 열기로 한 것이다.

이 협약에 따라 순천시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안에 있는 자연생태관 2층(983㎡)에 시립 아산미술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조방원 화백의 유작과 유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시장과 지역 미술가의 작품이나 교류전 등을 열 수 있는 기획전시장, 그리고 체험공간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5년 본예산에 9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였다.

이와 관련 순천시 문화예술과 조정란 주무관은 “순천만에 있는 자연생태관 기능이 순천만정원의 국제습지센터로 옮겨감에 따라 자연생태관 2층에 시립아산미술관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양화가인 조방원 화백도 자연생태관에 미술관을 설립해 줄 것을 요청해 그리 결정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미술계 일부에서는 “관광차 순천만을 방문한 사람이 미술관을 방문할지 의문이고, 일반 시민의 미술관 접근성을 높이려면 시내에 설치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주무관은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부지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순천만에 설치해야 많은 사람이 오고 갈 수 있고, 지역 미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더라도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립아산미술과 설치와 별도로 순천시는 전남도립 미술관 유치에 나섰다.
전라남도가 전남 동부권에 도립 미술관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순천에 유치하기 위해서이다.

전라남도는 약 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갤러리와 전시관, 창작공간, 커뮤니티룸 등을 갖춘 도립미술관을 2018년 목표로 건립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낙연 지사는 애초 ‘종합 예술의 전당 설치’를 공약했지만 예산이 많이 들어 설치가 어렵다는 의견에 따라 도립미술관 설치로 방향을 전환했다.

전라남도는 2015년 예산에 1억 원을 편성해 도립미술관 설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순천시 문화예술과 서숙자 문화기획담당은 “도립미술관을 동부권에 설치한다는 의견이 있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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