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섭
순천동산여중 교장
세계는 지금 초 단위로 변하고 있다. 지난 수천 년 간 인류 문명과 역사가 결집한 정보량이 지식정보 사회에 진입한 요즈음의 1일 생산량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 경쟁이라는 엄청난 물결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미래사회에 대한 과학적인 예측을 통해 자녀 교육을 해야 할 시점이다. 변화하는 시대의 생존 전략은 평생학습 모드로 스위치를 전환하여야 한다.불행하게도 많은 사람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독서와 거리를 두고 있다. 시대는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평생학습 모드로 바뀌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고, 리더가 되거나 성공할 수 없게 되었는데도 말이다.

평생학습 모드란 죽을 때 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자세를 갖고 살아야 된다는 뜻이다. 하루에 새 책이 200권 정도 출판된다고 한다. 그것뿐 아니라 인터넷을 보면 수많은 지식이 계속 생산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소량에 불과하다. 이 소량의 지식을 갖고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얼마나 높겠는가?이 세상에 모든 정보를 다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다 알 필요도 없다. 그러나 최소한 큰 흐름의 맥은 항상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 “주경야독하는 자세로, 평생학습 모드를 절대로 끄지 말아라”고 강조한다. 평생학습 모드의 스위치를 끄는 순간 지식세계와 단절되고, 모든 의사결정에서 비현실적인 의사결정을 많이 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라는 책에서 압솔리지(obsoledge)라는 단어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했다. 압솔리지(obsoledge)는 쓸모없는(Obsolete)과 지식(Knowledg)의 복합어이다. 앨빈 토플러는 우리가 6개월 전에 안 지식은 이미 쓰레기통에 들어가야 하는 지식일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필름 카메라 회사인 코닥이 망할 뻔 했다. 코닥에 있는 많은 사람이 ‘카메라는 당연히 필름으로 찍어야 제 맛이 난다’는 결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다른 회사가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 때 코닥은 계속해서 “코닥필름은 망하지 않을 것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닥은 거의 부도직전에 가서 마지막에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함으로써 간신히 기사회생했다. 세상이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있는데, 옛날 필름만 고집한다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IBM의 사례도 마찬가지 이다. IBM은 집채만 한 컴퓨터를 만들면서 세계를 제패했던 기업인데, 애플이 책상 위에 올려놓은 데스크탑 컴퓨터를 만들자 손가락질을 했다. “조그만 컴퓨터에 엄청난 정보량을 어떻게 집어넣으려고 그래? 바보들” 하지만  IBM은 애플 때문에 망할 뻔 했다. IBM도 급히 데스크탑을 만들었고, 나중에 노트북을 만들지 않았다면 아마 IBM은 사라진 기업이 되었을지 모른다. 교수이며 컨설턴트인 찰스 핸디는 “급격한 변화는 기존의 학습 방법을 완전히 바꿀 것을 요구한다. 교육은 학교를 졸업하면서 끝나는 것이 아니며, 18세 이하로 나이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 학습은 무덤에 이르기까지 평생 동안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세상으로부터 배제당한 하층 계급이 정치 대신 테러리즘을, 선거 대신 폭탄을 사용하면서 세상을 뒤집도록 방치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에서 스스로 평생학습 모드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성공하려 하거나 리더가 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어떤 일을 하던지 기회를 만들어 책을 읽고, 세상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평생학습 모드에 스위치를 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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