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내 모든 집에 태양광발전 시설
순천 처음으로 자가발전 가로등 설치

예전 화장장마을로 불리었던 야흥마을이 최근 햇빛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각 가정과 마을 공동시설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되고, 순천에서는 처음으로 외부의 전기공급이 필요없는 하이브리드 자가 발전 가로등이 설치되는 등 신재생 에너지마을로 조성되고 있다.

 청암대에서 벌교 방면의 국도 옆에 자리한 야흥마을. 전체 83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이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야흥마을은 바로 옆에 주민 혐오시설이라 할 수 있는 화장장이 자리해 있어 화장장마을로 불리었던 곳이다. 그런데 불과 1~2년 사이에 마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 화장장마을에서 햇빛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야흥마을. 지난 4월부터 집집마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되었다.

옛 화장장을 순천시가 장사시설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립 추모공원으로 재단장하면서, 그동안 불편을 감내해 왔던 마을 주민을 위한 마을 주변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부터이다. 마을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마을 주변에 도로를 새로 내고, 마을 저수지는 생태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2014년 4월 8일 야흥마을이 에너지관리공단의 그린빌리지로 선정되면서 신재생 에너지 자립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야흥마을이 정남향으로 자리하고 있어 일조량이 풍부하여 신재생 에너지설비를 갖출 경우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여 농촌형 에너지 자립마을로 조성되고 있다.

먼저 마을의 83가구 모두에게 각각 845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여 3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공에 들어갔는데, 현재 9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 마을회관에 설치된 해바라기 모양의 태양광 집열판.

순천시 사회복지과 임정인 주무관은 “에너지관리공단과 순천시가 예산을 지원하여 설치하게 되었는데, 한 가구당 1년에 약 81만 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을회관에도 4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마을회관의 집열판은 해바라기 모양으로 디자인하여 마을의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야흥마을을, 태양을 향해 자라는 해바라기 모양으로 형상화하여 에너지 자립마을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해서이다. 마을의 애칭도 ‘햇빛 야흥마을’로 정해 야흥마을을 태양광 에너지마을로 인식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을 건강관리실에도 1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찜질방과 운동기구 등을 전기요금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는 순천에서는 처음으로 외부의 전기공급이 필요 없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설치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 가로등은 자가발전을 하기 때문에 지하에 전기선을 묻을 필요가 없다. 또 낮에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하여 에너지를 저장한 뒤 해가 지면 자동으로 가로등이 켜지고, 해가 뜨면 자동으로 불이 꺼진다.

▲ 마을 입구에 설치된 태양광·풍력발전 가로등. 외부의 전기공급이 필요없는 자가발전 가로등이다.

이와 관련 순천시 사회복지과 임정인 주무관은 “하이브리드 가로등은 한 개 설치비용이 700만 원이라 예산 관계상 마을 입구 당산나무 아래에 한 개만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 가로등이 외부 전기선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1개 설치하는데, 약 500만 원이 들고, 이후 전기요금까지 고려하면 비싼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야흥마을에는 태양광 발전시설 외에도 친환경 에너지마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도 필요하다고 보고, 각 가정의 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하고, 방풍 및 단열공사를 통해 에너지 손실 줄이기 사업도 추진된다. 또 재활용품 분리시설인 클린하우스를 설치해 자율적으로 재활용품 분리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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