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음식특화거리 세 곳과 연계 운영 ‘호응’
철새도래기에 순천만서 공연장 운영은 ‘눈살’

16회 째를 맞는 순천만 갈대축제가 올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갈대축제에 남도음식을 접목하고, 갈대축제와 낙안민속축제, 웃장 국밥축제 등을 동시에 열어 순천을 찾은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였다. 하지만 겨울철새 도래기에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서 소음을 유발하는 공연장을 운영한 것은 뒷말을 남겼다.

올해 순천만 갈대축제는 지난 10월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3일 동안의 일정으로 순천만과 순천만정원, 그리고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같은 기간 낙안읍성에서는 낙안민속문화축제가 열렸고, 웃장에서는 국밥축제가 함께 열렸다. 순천의 문화축제라 할 팔마문화제도 함께 진행되었다. 낙안민속축제는 매년 5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미뤘다가 이번에 순천만 갈대축제와 함께 축제를 열었다. 웃장 국밥축제는 9월에 열던 것을 이번에는 갈대축제와 같은 기간에 열었다.

순천시는 이 기간 순천을 찾은 관광객이 4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순천만과 순천만정원에 20만 명이 찾은 것을 비롯하여 낙안읍성에 10만, 웃장 국밥축제장과 남도음식 특화거리 등 시내를 찾은 관광객이 10만 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 갈대축제에 몰린 인파-지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순천만 갈대축제 때 순천만 갈대밭을 찾은 관광객들

순천시 관광진흥과 정형화 축제담당은 “순천의 축제를 같은 시기에 개최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함께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통합 개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어 내년 웃장 국밥 축제도 순천만 갈대축제와 연계하여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만 갈대축제는 기존 축제와 달리 올해 새롭게 남도음식과 접목을 시도했다. 순천만 정원의 호수공원 옆에 순천밥상 홍보관을 마련해 순천의 다양한 음식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시식하면서 순천의 맛을 알리는 계기로 삼았다. 그리고 ‘순천밥상’으로 선정된 남도 한정식과 국밥, 짱뚱어탕 등 65개 업소와 웃장 국밥 특화거리, 대대동 꼬막정식 특화거리, 죽도봉 오리음식 특화거리 등 3곳을 지정해 문화공연과 순천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하였다.

기존 축제가 축제장에 설치된 가설 음식점에서 음식을 판매했던 것과 달리 이번 순천만 갈대축제 때는 순천시내 일원의 음식특화거리에 관광객이 찾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순천시 관광진흥과 정형화 축제담당은 “순천만 갈대축제와 순천밥상의 호응도, 그리고 순천만 갈대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은 순천시가 용역을 의뢰했기 때문에 11월 중순이면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있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주차장에 공연장을 설치해 문화공연이나 트로트가요 등을 틀어놓고, 먹거리장터에선 호객행위를 한 때문이다. 특히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린 기간은 순천만의 겨울 철새(흑두루미 등)가 순천만을 찾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민감한 때였을 뿐만 아니라 순천만의 자연생태환경을 관람하러 온 관광객들에게도 반갑지 않은 소음이었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순천시의 한 관계자는 “순천만에서 시끌벅적한 공연과 먹거리장터를 없애겠다고 순천만 갈대축제를 순천만정원과 시내권, 그리고 순천만으로 분산 개최하는 것인데, 여기서 또 그 같은 행사를 개최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순천만 갈대축제를 준비한 관광진흥과 정형화 축제담당은 “지역 주민의 요구가 있어 소규모 공연장과 마을 주민들이 친환경먹거리장터를 마련했던 것”이라며 “음향이 너무 시끄럽다는 지적이 있어 조정했고, 내년에는 새로운 기획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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