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을 전남 전통다례의 거점으로 만들고 싶다”

차를 마시는 이유는 마음의 눈을 뜨게 하고, 예의롭게 하며, 건강에 이롭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고, 마음이 스산해지며, 면역력이 떨어질 때 우리 차 한 잔은 보약이라고 한다.

 
이번 주 고미사 주인공은 다도의 마음으로 순천사랑을 실천하는 다인 장미향 씨(52세. 사진)이다. 그는 현재 순천만정원의 일지암 명원정 원장으로 일하며, 차 문화 대중화와 다도교육, 다인육성, 어린이 청소년 다도교육, 국내외 차 문화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차 맛은 영물이다. 자신이 정성을 들인 만큼 맛과 색과 향이 우러 난다. 차와 선은 같다, 심오하다. 다도는 정신세계와 닿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차는 종합예술이다. 차  한 잔 마시는 데는 자연, 음악과 몸짓, 도자기와 음식이 어우러진다”고 말한다. 또 “예절은 에티켓이다. 서양에선 에티켓이 없으면 대접을 받지 못한다. 그런 만큼 전통다례를 현대인들의 생활다례로 이어가게 하는 게 우리 다인들이 해야 할 과제”라고 소개했다.

특히 “차나무는 거짓말이 없다. 차나무는 자라는 땅이 따로 있다. 우리 순천은 차와 관련하여 역사와 좋은 조건들을 갖춘 지역이다”며 “앞으로 순천을 전통차 문화의 도시로 이끌어 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가 차에 빠지게 된 것은 20대 때 보성에서 전통옹기와 우리 차 복원에 헌신하셨던 징광문화단지 한상훈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단순히 차만 알아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차”라며 “차는 선과 같다는 깨달음으로 동국대, 성균관대, 부산대를 오가며 선에 대한 공부, 규방다례, 행다법을 배웠고, 차 문헌을 찾아 공부하고 경험했던 20년이 지나니 지금 비로소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영국군은 전쟁 중에도 시간을 정해 전쟁을 쉬고 차를 마셨고, 사형 여부를 결정할 때도 맑은 머리로 냉철한 판단을 하기 위해 차를 마셨다고 한다. 차를 사고파는 바자크에서는 원수도 싸우지 않았으며,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과 일본은 당뇨와 고혈압, 성인병이 적다고 전한다.

그는 “우리의 차 문화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말살되었다”며 “대각국사가 세운 선암사가 있는 우리 순천에서 전남 전통다례의 거점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오는 11월 1일(토) 오후 2시부터 순천만정원 명원정에서 '차와 음악이 있는 가을산책'이라는 주제로 차와 음악이 어우러진 문화제를 진행한다. 문화제가 열리는 명원정과 일지암은 순천만정원 내 숨은 명소로 우리나라 전통차 문화를 선도하는 명원문화재단이 지난해 순천시에 기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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