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48년 여순, 그 후 66년’학술대회 개최

여순사건 66주기를 맞이해 '48년 여순, 그 후 66년'이란 주제의 학술대회가 26일 오후 1시 국립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2014년 광주·전남 연구·사회단체 공동학술대회’라는 부제를 단 이번 학술대회는, 순천대 여순연구센터와 호남사학회가 주관하고, 국립순천대·국립경상대HK 지리산권문화연구단과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가 공동 주최하였다.

이날 ‘진실화해위원회(이하 진화위)’에 속해 활동했던 이영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소장이 ‘내부 고발자’가 되어 진화위의 한계와 문제를 짚어내 주목을 받았다. 그는 “통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여순사건이 진화위에 의해 지역별 보고서로 형해화돼 버렸다.” “신청사건 위주로 조사가 진행되어 전반적인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문제점을 지적한 후, 향후 국가차원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을 사과하고 원만한 진상규명에 힘써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현 여순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소장파 여순사건 전문가인 주철희 박사가 전남 동부지역의 시·군지(사)를 조사하여 ‘여순사건과 지역의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였다. 발간 시점에 따라 정치적 맥락을 고려하여 분석하고, 여순사건을 지칭하는 명칭부터 발발 원인, 여순사건에 대한 평가 등을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지 촘촘히 정리함으로써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보였다. 그는 발표문 말미에서 지역사회가 여순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행해야 할 제반 과제를 언급했는데, 그 중 ‘중앙정부에 특별법 제정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여순사건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여순사건에 대한 교육 및 문화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일반인에게 여순사건이 바르게 인식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시사점을 안겨 주었다.

사학자들에 국한하지 않고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등 지역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 또한 돋보였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의 이오성이 ‘여수지역 유적지 현황’을, 한울고 역사교사 선휘성이 ‘순천지역 유적지 현황’에 대해 발표한 것이다. 이들은 활발한 시민단체 활동을 기반으로 여순사건 각 유적지에 안내판을 달고 위령제를 지냈으며, 관련 유적지를 세세하게 꿰고 있었다. 유적지를 지도에 표시하여 유적지 분포를 보여주는가 하면, 각 유적지의 현재 모습과 과거 참상 자료를 PPT로 띄워 보여주며 생생한 역사를 전달했다.

 본 학술대회를 기획했던 전남대 임종명 교수는 “현수막의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단체가 공동으로 협력하는 첫 발을 뗀 셈”이라며 의의를 밝힌 후, “이번에는 준비 시간이 부족해 2부에 지역활동가 발표 세션을 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여순사건 관련 문화단체와도 협력하여 여순사건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등 ‘festival’이 되도록 하자”고 제언했다.

이종범 호남사학회 회장 또한 “연구자들만 참여하는 ‘그들만의 잔치’는 종식되어야 할 것”이라 일침하면서, “지역 교사들과의 연계를 임기 내에 지속적으로 추진해가겠다. 금요일이 아닌 토요일 오후로 학술대회 시간을 조정하고, 정기적으로 교사들을 발표자로 초청하겠다.”며 교사들과의 연계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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