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저는 30대 초반인데, 냉장고에 든 찬물을 먹을 수가 없어요. 아이스크림은 물론이고요. 특정한 이가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전체적으로 시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 어리석은 대답 같지만 찬 것을 먹을 때 이가 시린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치아 안에는 신경이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어느 정도 시린 지인데, 얼음을 씹을 때 이가 시린 것은 정상 범위지만, 이를 닦기도 어렵고, 시큰거려서 음식물을 제대로 먹기도 어렵다면,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가 시린 원인에는 잇몸 염증이나 풍치에 의해 잇몸이 주저앉은 경우, 충치가 깊어진 경우, 이가 깨진 경우, 옆으로 이를 닦아서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위가 마모된 경우(치경부 마모증)가 대표적입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원인제거도 쉽고, 회복가능성도 커집니다.

이 중 치경부 마모증은 칫솔질을 너무 센 힘으로 앞뒤(위·아래가 아님)로 하여, 치아와 잇몸 경계부위가 V자 형태로 도랑처럼 패인 증상을 말하는데 찬물이나 따뜻한 물, 달고 신 음식 등을 먹을 때 이가 많이 시리게 되고 결국에는 이가 약해지는 증상입니다. 이런 분들은 구강위생 관념은 철저한 것 같지만, 오히려 잘못된 칫솔질 방법으로 인해 치아를 전체적으로 손상시키고 있으므로, 즉시 칫솔질 습관과 치약·칫솔을 바꿔야만 합니다.

칫솔모가 부드러운 칫솔, 마모도가 적은 치약(주로 약국에서 판매) 등을 사용하여 위·아래 방향으로 부드러운 힘으로, 모든 치아를 빠짐없이 골고루 닦아줘야 합니다. 치과치료 방법으로는 치아와 같은 색깔이 나는 레진으로 패인 부위를 덮어주는 치료를 하면 정상으로 회복되거나 또는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철용
순천시치과의사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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