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현주소

향동의 중심가 '문화의 거리' 
향동의 중심가 '문화의 거리' 

현재 진행 중인 순천형 도시재생사업은 순천시가 2014년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공모하여 4개 권역이 선정되어 총사업비 1,037, 사업 기간은 2023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이다. 사업 마무리가 1년 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1단계 선도사업으로 진행 중인 순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장단점을 취재했다.

도시재생사업이란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도시 발달로 인해 개발하기 쉬운 도시 외곽 지역의 기능은 팽창하는 반면, 기존 시가지는 노후·쇠락하게 된다. 도시 재생은 이러한 도시 발달로 인해 발생하는 도심 공동화를 방지하고 침체된 도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산업 구조 변화, 업무 시설 및 주택 개량 등을 통한 도시 공간 구조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공동화된 도심 지역의 일반적인 현상인 물리적인 노후화와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인해 침체된 도심 지역의 활력을 도모하는 것이다.

순천시 도시재생 1번지 향동

향동은 1998.10.12일 행정구역 조정에 따라 용수동(와룡동, 삼거동), 영옥동(영동, 옥천동), 행금동(행동, 금곡동)을 통폐합하여 3개동을 관할하고 있으며, 순천부 읍성을 중심으로 원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순천 향교, 옥천 서원, 팔마비, 임청대 등 전통문화유산과 한옥글방, 청소년 수련관, 영상미디어 센터 등 현대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유서 깊은 동네이다.

하지만 순천시의 신도시 개발로 인해 원도심에서 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 지역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향동은 순천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첫 번째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향동 도시재생사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를 해서 주민들이 계획을 수립하여 이루어진 주민 참여형사업이다. 순천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할 때 제일 주안점을 둔 부분도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이 그 마을의 도시재생을 하는데 어떻게 바꿔 나가고, 어떤 걸 만들 것인가를 제일 중심에 놓고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토대로 사업의 계획을 세우고 청사진을 마련하였다.

주민참여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순천시는 사업 계획을 세우기 전에 주민들이 참여한 분야별 워크숍을 2년의 기간에 거처 여러 차례 진행하였다. 또한 전문가 초청 강연, 교육 등 많은 사전 준비를 통해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하여 사업을 시행했다.

주민 참여형사업의 성과 중 주민들에게 가장 유익한 것 중 하나는 순천 여중 앞에서 출발하여 매곡동과 향동을 거쳐 순천역과 연향동(국민은행)까지 운행되는 원도심 고지대를 경유하는 마을버스 운행이다.

원도심 마을버스 운영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안하고 결실을 맺은 이복남 전 의원은 우리 향동의 공마당 지역이 좀 고지대잖아요. 이 고지대 주민들이 버스 타러 내려가는데 큰 도로까지 너무 멀다는 의견이 제일 많았죠. 그리고 원도심에는 노령층이 많으신데 이분들이 병원을 많이 가시거든요. 거의 하루에 한 번씩 가시는데 너무 버스 타러 가기도 힘들고, 그리고 또 오르막길이고 하니까 버스를 거기까지 좀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민원이 많았죠. 그래서 이 도시재생 사업을 주민 참여형으로 찾아가 워크숍을 할 때 그중에 하나의 과제로 나왔던 게 고지대 주민들에게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란 거였습니다. 원도심 고지대를 경유하는 마을버스는 201711일부터 운행이 시작됐고 제안을 한 것은 이제 2015년에 제안을 했죠. 시행까지 한 2년 정도 걸렸네요라고 그때 상황을 설명했다.

도시재생사업의 성과

그동안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서 이룩한 성과는 1차적으로는 원도심 환경 개선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원도심에 활력을 도모한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들이 많이 만들어진 것도 성과 중 하나이다. 지역 주민들이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이란 새로운 제도를 알고 여기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많은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생겼다.

이 전보다 더욱 쾌적하게 개선된 생활 환경과 골목길,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경제 공동체의 탄생, 특화된 거리(카페 골목, 식당가) 등은 분명 도시재생사업의 긍정적인 성과이다. 하지만 이런 성과물들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해 나갈지는 지역 주민들과 각 분야의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본다.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과제(공공시설물의 활용 방안)

향동의 식당 거리
향동의 식당 거리

향동에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많은 공공시설물 들이 있다. 창작 예술촌, 서문 안내소, 장안 창작 마당 등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서 만들어진 공공시설물들이다. 이 공공시설물들은 만들기 전에 주민참여를 통해서 만들어진 시설물, 즉 하드웨어들이기 때문에 아울러 여기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운영하게끔 하는 것이 남은 과제로 나타났다.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진행을 잘 알고 있는 이복남 전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하여 저는 도시재생 사업을 할 때 주민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를 했고, 또 협동조합이라든지, 마을기업이라든지, 이런 사회적 경제를 통해서 연결시켜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시설물들이 소프트웨어가 수반이 되면서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느냐 이 부분을 점검을 했을 때 약간의 물음표가 있습니다. 어떤 공공시설물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운영을 계속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오게 되고 이 시설이 활성화가 되면 자생적으로 유지되지 않겠습니까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순천시의 도시재생사업 계획을 보면 현재 진행 중인 향동중앙동의 도시재생 사업이 끝나면 이어서 진행되는 남초등학교 일원, 터미널 일원, 순천 역세권 등에도 많은 공공시설물들이 예정되어 있다. 한 지역에서만 사업을 진행했다면 크게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공공시설물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시재생사업에서 해결해야 될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이 공공시설물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인 가이다.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진행해 온 이복남 전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공공시설물을 수익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이런 방법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지만, 공공시설물들이 계속해서 활성화가 되려면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이 식당이나 상점을 운영하여 조금의 수익이라도 발생하게 해야 한다. 이로 인해 마을과 매장을 운영하는 주민들에게도 적은 도움이 되기 시작한다면 공공시설물 활성화에 대한 문제점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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