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철 국회의원은 “이런 자리가 목말랐다”라고 말하며 “오늘 제안해 주신 내용들을 지방 정치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7일 오전 11시 순천YMCA 본관 2층에서 순천시행·의정모니터연대가 주최한 ‘대선 이후 지방선거 좌담회’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지방선거 정책과 출마자'라는 주제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좌담회에는 시민과 순천YMCA, 순천YWCA, 순천여성인력개발센터,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순천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소병철 의원이 ‘대선 이후 지방선거 좌담회’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소병철 의원이 ‘대선 이후 지방선거 좌담회’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사회를 맡은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은 “전남에서 가장 큰 정치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 관계자를 모시고 시민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과정 자체로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라는 인사말로 좌담회를 시작했다.

소 의원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꽃피려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핵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기준이 최종 확정된 것을 언급하면서 “후보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있으므로 주권자인 시민의 평가가 공천에 반영돼야 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강력한 공천 심사’를 위해 고려해야 할 기준을 좌중에 요청했다. 공천 심사 결과에 불복하는 철새 정치인, 청년·여성 후보 공천 할당제에 관한 의견도 물었다.

첫 주자로 최정순 순천YWCA 사무총장이 여성·청년 공천 할당제, 공천 후보에게 성인지 감수성 교육 필수, 여성의 경제 활동률을 높이는 정책 제시를 요구했다. 소 의원은 “성인지 감수성은 양성에 대한 것”이라며 중요성을 인정했다. 여성 일자리 정책이 일천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선거가 마무리되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옥서 전 순천환경운동연합 대표는 개인 이력 위주로 활동했던 예비 후보자보다 시민사회를 위한 활동을 많이 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정치적 신념과 목표가 뚜렷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도입 논의 중인 중·대선거구제에 관해 소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안 될 것 같다. 현행 선거구에 인구증감을 반영하여 선거구가 획정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당제를 위한 공천 인원 제한에 관한 질문에는 “순천에서 협치를 위한 정치실험을 했는데 실패했다”라며 “지역 위원장의 권한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으나 다양한 정치 세력의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김승건 청년단체 자이언트 활동가는 “청년은 나이와 상관없이 세상의 틀을 바라보고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현 기득권과 기성세대들의 관점과 동등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부딪힐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후보 공천을 주민경선으로 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소 의원은 “정당은 정치적 결사체로서 당원의 의견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반 시민들 의견도 공천 심사에 반영해달라는 의견으로 받아들이겠다”라고 답했다.

공천 과정 공개 여부에 관한 질의에는 “과정의 투명성이란 공정성을 지향하는 것이다. 진실을 어디까지 가리고 공개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하며 공천 과정 공개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김인철 동부지역사회연구소 소장은 “예비 후보자들이 공천 심사 전에 자신들의 정책과 공약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서 지방선거 후보 공천이 순천의 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 정책 선거의 장이 되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정치에 새롭게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예측 가능한 경로, 토대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지역에서 훈련된 정치인이 지역과 중앙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정치가 육성과 관련한 규정, 로드맵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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