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이 되어버린 행정게시판, 관리상태 부실

-"흉물스러워 없어져야" vs "오며가며 본다" 주민들 반응 엇갈려

각 읍면동에서 운영중인 행정게시판들. 무분별한 주차나 쓰레기통이 근처에 있어 가까이 가기 힘든 곳도 있었다. ⓒ순천광장신문
각 읍면동에서 운영중인 행정게시판들. 무분별한 주차나 쓰레기통이 근처에 있어 가까이 가기 힘든 곳도 있었다. ⓒ순천광장신문

주민들에게 최신 시정정보를 전달하고 홍보를 담당했던 동별 행정게시판이 계륵으로 전락한 가운데 시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급속한 정보화로 인해 더 이상 행정게시판을 이용하지 않고 흉물스럽게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철거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순천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왕조1동에서 마주친 한 주민은 “요새 저런거 누가 본단가. 다 핸드폰으로 보제~”라며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친다고 말했다.

반면 덕연동에 거주중인 한 주민은 “그래도 어르신들은 지나감서 한번씩 본당께”라며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최신정보에 대한 업데이트가 늦는 등 관리가 문제다. 인터넷안하는 어르신들은 보신다”라며 관리가 문제일 뿐, 게시판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행정게시판, 행정게시대, 알림판, 동정알림판 등 각각 이름도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행정게시판은 각 동, 면에서 관리한다. 아파트 게시판을 제외한 자연마을 1개통에 2개가량 설치되어 있다. 현재 순천시가 860개통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도심 아파트 생활권을 제외한다 해도 대략 수백여 개의 행정게시판이 운용된다 할 수 있다.

게시판에 게재되어 있는 어르신 건강바우처 지원사업 안내문. 놀랍게도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다. 좌측은 시행공문 및 대상자가 게재되어 있으나 말려있어 글을 읽기 힘들다. 우측은 홍보 포스터가 게재되어 있다. ⓒ순천광장신문
게시판에 게재되어 있는 어르신 건강바우처 지원사업 안내문. 놀랍게도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다. 좌측은 시행공문 및 대상자가 게재되어 있으나 말려있어 글을 읽기 힘들다. 우측은 홍보 포스터가 게재되어 있다. ⓒ순천광장신문

순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행정게시판은 시에서 총괄하여 관리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각 읍면동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며, 수리에 대한 요청이 있을 시에만 예산을 별도 책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읍면동에서도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게시판 운영현황에 대해 문의하자 부랴부랴 개수 파악에 나서는 등 제대로 된 운영현황 조차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하여 관계자는 “통장을 통해 홍보물이나 시정정보를 배포하고, 각 통장이 게시판을 관리한다”라고 말해 동이나 시차원에서의 관리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게시판의 존폐 유무에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린 가운데, 시에서 기본적인 관리조차 되지 않는 게시판이 차후 어떻게 처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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