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가지고 장난치는게 순천에선 빠지질 않네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에서 논의중인 중대선거구제가 통과될 경우 순천시 선거구가 변화된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전라남도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순천시는 총 7개 선거구에서 시의원 22명을 선출한다. 하지만 선거구별 최소 3인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면, 순천-사 선거구(왕조 2동)가 2명을 선출하게 되어있어 선거구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라남도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 가운데 순천시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 (제공=전라남도)
전라남도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 가운데 순천시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 (제공=전라남도)

현재 도의회 및 시의회 민주당소속 의원들이 논의중인 조정안 소식에 의하면, 순천-사 선거구가 선출인원이 2명이기에 순천-마 선거구(왕조1동, 서면)중 왕조 1동 아파트 일부를 왕조 2동과 통합해 3명으로 늘린다는 방안이다.

부족해진 인구수는 순천-바 선거구(승주읍, 주암면, 황전면, 월등면, 삼산동, 중앙동, 향동, 매곡동)에서 황전면을 지리적으로 멀리 위치한 왕조1동, 서면이 속한 순천-마 선거구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순천-바 선거구의 중앙동을 순천-나 선거구(남제동, 저전동, 장천동, 풍덕동)로 포함시켜 선출인원을 3명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일부 후보들은 “양당제가 아닌 다당제로 가야하는 건 맞다”라며 중대선거구제 자체를 반대하진 않았다. 하지만 “다당제로 가겠다고 해놓고 선거구 조정안을 보면 민주당 후보들에 유리하게 선거구가 조정되는 듯하다”라고 말하며 “이는 되려 다당제를 추진하겠다는 원래 취지와 반대로 가는 결과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진정 다당제를 추구한다면 중대선거구보다 공천 후보수를 제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왕조1동에 거주중인 한 시민은 “말도 안된다. 왕조1동 주민인 내가 왜 왕조2동 시의원을 뽑아야하냐”라며 황당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 시민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순천시민이 투표권을 행사해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룡면에 거주중인 또 다른 시민은 “순천시는 매 선거마다 선거구가 논란이다. 의원들이 순천을 어떻게 보길래 이런 장난을 매번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선거마다 반복되는 논란에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다.

한편 민주당 소속 현직 시·도 의원들은 “정개특위에서 통과되는게 먼저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며 “많은 방안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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