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귀갓길 조성사업으로 밤늦게 귀가하는 시민들의 불안이 줄어들었다.

안심귀갓길에 설치된 로고젝터 ⓒ순천광장신문
안심귀갓길에 설치된 로고젝터 ⓒ순천광장신문

순천시는 ‘더 편안한 안전도시 순천’을 만들기 위해 ‘여성안심귀갓길(이하 안심귀갓길) 조성사업’을 3년 전부터 추진 중이다. 순천경찰서와 순천시가 협업하여 2019년부터 매년 1개소를 선정,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밤길을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왔다. 첫해에 연향동 신흥중학교 일원을 시작으로 2020년 조례동 순천공업고등학교~동산여자중학교 근처 원룸밀집지역, 2021년 조례동 강남여자고등학교에 안심귀갓길을 조성했다. 올해도 1개소를 선정하여 범죄로부터 안전한 귀갓길을 만들 계획이다.

늦은 9시에 안심귀갓길을 걸어봤다. 안심귀갓길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로고젝터(바닥이나 벽면에 그림 등을 투영하는 장치), 솔라표지병(태양광 에너지를 충전하여 밤에 빛을 내는 바닥 조명장치), 비상벨 등이 불안감을 한결 덜어 주었다. 1호 안심귀갓길 근처 한 카페 사장님은 “안심귀갓길이 조성되기 전에는 주변이 몹시 깜깜했다. ‘여기는 안심귀갓길입니다’라며 조명을 밝혀 놓으니 좀 낫다”라며 반겼다.

안심귀갓길에 설치된 로고젝터, 비상벨, 신고 위치 번호판, 반사경(왼쪽부터 차례로) ⓒ순천광장신문
안심귀갓길에 설치된 로고젝터, 비상벨, 신고 위치 번호판, 반사경(왼쪽부터 차례로) ⓒ순천광장신문

2호 안심귀갓길인 공고~동산여중 일대는 3곳 안심귀갓길 중 가장 많은 사업비 1억3천만 원이 투입되었다. 로고젝터, CCTV, LED 위치 번호판 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고, 밤에도 골목골목이 환하다.

3호 안심귀갓길은 강남여고 학생들 의견을 반영해 조성된 곳이다. 순천경찰서 담당자는 “학생들이 주통행로인 학교 뒷길을 알려줬다. 하교시간에 가보니 조도가 너무 낮아 학생들이 다니기에 불안하고 위험했다. 순천시도 이에 공감하고 안심귀갓길로 조성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강남여자고등학교 안심귀갓길 안내판 ⓒ순천광장신문
강남여자고등학교 안심귀갓길 안내판 ⓒ순천광장신문

안심귀갓길 조성 이후 범죄가 줄었을까?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안심귀갓길 조성 이후 안심귀갓길에서 여성대상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고, 주변 지역 범죄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1년 순천시 여성 관련 범죄는 2019년 대비 9.8% 감소했다. 인근 주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야간 보행에 두려움이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건축 설계 기법을 ‘셉테드(CPTED)’라고 한다. 경찰청이 2020년 1월 발표한 ‘범죄예방 환경조성 시설기법 효과성 분석 연구’에 따르면 조명이 설치된 가로(街路) 공간에서는 야간에 발생하는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가 약 16%, CCTV가 설치된 곳에서는 감시범위(100m) 안에서 약 11%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꽃 같은 그대의 안전 순천시가 함께 합니다.’ 로고젝터가 골목길을 비추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꽃 같은 그대의 안전 순천시가 함께 합니다.’ 로고젝터가 골목길을 비추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