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9일 순천시민협력센터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 순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순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9일 순천시민협력센터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 순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자전거도로 175.44km, 온누리 자전거 402대 등 기반 갖춰

순천시가 꾸준히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높지 않다.

순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9일 순천시민협력센터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 순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워크숍을 통해 오용석 대구시 협의회 사무처장은 ‘코펜하겐 아이즈 인덱스’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과 대구시를 중심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례’를, 김광훈 광주에코바이코 사무국장은 자전거 기반시설을 이용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두 발제자 모두 ‘정책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박종원 시 도로과 녹색도로팀장이 이날 발표한 ‘순천시 자전거 현황’에 따르면, 자전거전용도(차도 및 보도와 구분해 설치된 자전거도로)로 8.22km(4.6%), 자전거전용차로(차와 자전거 통행 구간을 구분한 차로) 0.8km(0.4%), 분리형·비분리형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각각 82.37km(47%), 65.17km(37%), 자전거우선도로 18.88km(11%)로 전체 175.44km에 불과했다. 산악자전거 도로 연장은 비분리형으로 7.5km이다.

시는 자전거 교통분담률을 올해 2.4%로 계획하고, 해마다 0.1%씩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순천시 자전거 기반시설이 미비하다는 데 공감했다.

국가정원~선평삼거리 시민 모니터링 결과 숱한 문제점 나와

이날 시민인 곽동민 씨는 지난 8월 6일부터 10월 26일까지 2인 1조로 선평삼거리~국가정원 구간을 5개 구역으로 나눠 2차례 조사한 ‘순천시 자전거도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곽 씨에 따르면, 협의회, 순천YMCA 청소년 등이 참여해 국가정원 서문~신흥삼거리~순고오거리~의료원로타리~삼산동 행정복지센터~선평삼거리 5개 구역을 상하행으로 분리해 조사한 결과, 구간마다 자전거 타기에 수많은 문제가 드러났다.

도로와 자전거도로 구분이 어렵거나 관리가 안되고, 보도가 끊어지거나 도로 파손, 자전거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 등 장애물, 광고물, 가로수, 버스 정류장이나 자전거 거치대가 있거나 비포장도로 등 자전거 통행이 쉽지 않은 경우가 숱하게 나왔다.

끝으로 곽 씨는 “기존 자동차 중심 도로에서 설치된 인도와 자전거도로는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인도, 자전거도로 이용자의 이동권이 안전하게 보장되는 도로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순천시가 계획하는 자전거도로는 시민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안전시스템을 갖춘 사람중심 도로를 설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효승 순천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은 순천시에 자전거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고, 자전거도로가 없는 경우 자전거는 가장 바깥쪽 차로 우측 가장자리로 운행한다”며 “이제까지 시가 레저와 운동을 중심으로 자전거 정책을 펼쳤다면, 지금부터는 기후위기에 부응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을 신축할 경우 자동차 주차장보다 더 눈에 잘 띄고 편리한 장소에 우선적으로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하든지, 공공기관을 찾아오는 웹사이트에 자동차와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자전거도 포함시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안전하고 즐거운 자전거 타기 ▲레저나 운동에서 교통수단으로 전환 ▲녹지 공간 확대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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