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송상락(60) 청장은 지난 7월 2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아래 청)으로 부임했다. 송 청장은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로 일하던 지난 3월 청장 개방형직위(임기제 1호) 공모을 통과해 산업통상자원부 사전 임용 협의 및 인사 검증을 마쳤다. 취임 2개월을 맞이한 송 청장을 먼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6일 청을 찾아 송 청장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광먕만권경제자유구역청청을 찾아 송상락 청장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지난달 26일 광먕만권경제자유구역청청을 찾아 송상락 청장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내시다가 어떤 이유에서 청장에 자원하셨습니까?

전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 공직자로서 내 고향 전남 발전을 위해 가장 잘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늘 고민해 왔습니다. 지난해 전남도 행정부지사로 재직하면서 김영록 도지사와 함께 전남 도민들의 행복과 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왔습니다. 청장에 지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광양만권의 투자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애로사항 파악과 민원 해결을 최우선으로 하여 광양만권이 신산업의 중심지이자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국제무역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부임 2개월째인데 전라남도에서 보셨을 때와 직접 와서 보신 청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사실 우리 도 지역에 대해서 조금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와보니까 밖에서 봤던 것과 다른 점도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직접 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민원을 직접 해결해야 되는 것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다른 데서는 주로 정책적인 사안에 비중이 더 높았다면, 여기는 실행하는 직접 집행 성격 업무가 훨씬 많습니다. 약간 다이나믹하기도 하지만, 직원들의 경우, 민원이라는 것이 다른 데처럼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애로사항을 듣고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결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아주 많습니다.

■ 코로나19, 탄소중립 등 대내외 환경이 변하고 있는데, 청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 업무에 큰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직접 사람을 접촉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투자유치라는 것은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사람을 만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설명회를 하거나 행사성 업무도 있는데, 이런 것을 할 수 없습니다. 업무 처리 방식에도 상당히 큰 변화가 있습니다.

아직 변화과정에 있어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우리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는데, 해외 출장 가지 못하는 대신 해외 온라인 투자상담회라든가, 여러 가지 자료를 보내고 또 화상회의를 한다거나 하는 업무 추진방식에 큰 변화가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세계적으로 팬데믹, 기후변화가 있다 보니까 친환경, 기후변화 이런 것이 기업유치에 조금씩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우리 지역에는 2차전지 소재 같은 분야에 대한 사업 전망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맞을 것 같습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투자유치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국내·외 온라인 화상회의, 온라인 투자설명회 등의 온택트 유치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외국투자자들이 온라인으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살펴볼 수 있도록 VR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등 변화에 적응해 나가겠습니다.

기능성 화학소재 산업, 2차전지 클러스터 조성, 수소산업 등 신성장산업을 미래먹거리 주력산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광양만권의 일자리를 책임질 유망·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려고 합니다. 특히 광양만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핵심전략산업 선정을 통해 중앙부처의 발전계획과 연계하여 신산업 거점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기업에게는 최적의 투자환경과 기반시설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산업단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더불어 산단과 배후지의 교통망 구축과 상·하수도, 전력 등 기반시설도 빈틈없이 마련하여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인터뷰 중인 송상락 청장
인터뷰 중인 송상락 청장 ⓒ순천광장신문

■ 산단 건설과 기업유치, 배후단지 조성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순천시 해룡면도 관할지역인데, 해룡면은 지역적으로 어떤 매력이 있습니까?

기업 활동에 있어서 해룡면은 포스코 광양 제철소와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원료 수급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폭넓은 교통망과 인근의 광양항 덕분에 물류 수출입에 최적의 기업환경을 가지고 있고 지반이 견고해 공장을 신축할 때 기초공사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해룡면에는 해룡산단과 율촌1산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해룡산단은 순천시 해룡면 호두리 일원에 면적 159만 ㎡(약 48만 평)에 사업비는 3,315억 원을 들여 개발하고 있는데, 1차 금속, 조립금속, 기계장비, 석유화합물 등 산업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분양 현황은, 임대 산단은 90% 분양(포스코, 스틸플라워, 선진 중공업 등 7개 업체)되었고, 일반 산단은 100% 분양(두원산업, 케이엠테크, 태성화학 등 71개 업체)을 마쳤습니다. 해룡산단은 업종 간의 독립성이 확보되면서도 입주 업종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또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의 뿌리기술(주조, 금형, 용접, 표면처리, 소성가공, 열처리 등 부품 또는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초공정 산업으로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지원센터가 구축돼 공동장비 활용 및 기술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율촌 1산단 역시 분양이 거의 완료됐고, 2차전지 소재 생산기업인 포스코가 입주해 있습니다. 앞으로 2차전지 기업 활성화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서남 해안의 전진기지로 도약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입주기업 지원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율촌·해룡산단협의회와의 정기 간담회를 통한 기업 애로사항 청취, 입주기업 지원시책 합동설명 영상 제작,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자문 받을 수 있는 기업사랑 자문단 운영 등 입주기업 및 관련 협의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시책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하고 있습니다.

■ 순천 주변에는 여수에 국가산단, 광양에 제철소 등 대규모 산단이 있는 지역이라서 더 다양한 산업을 유치되는데 관심이 모아지지 않을까요?

다른 지역과 비교해봐도 광양만권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여러 분야가 제대로 갖춰진 지역이 별로 없습니다. 예를 들어 기간산업(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 광양 철강산업단지)이 자리를 잡고, 연관기업들이 주변에 상당히 활발하고, 최근에 관광·레저 등이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해외여행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데, 반면 국내 관광에 대한 수요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관광지로 보면, 여수는 전국적으로도, 외국에서까지도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전해나갈 요소가 많습니다.

전통적인 제조업, 관광·레저 분야, 새로운 2차전지 분야가 있는데, 그 소재산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지원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강점이 지금은 국내 시장만 한정할 때가 아니기에 세계를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아주 좋은 항만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은 여러 가지가 두루 갖춰져 있는 경쟁력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 지역만 가지고 자족하기 보다는 이런 경제력 같은 것을 바탕으로 다른 곳으로까지 파급될 수 있는 역할을 다른 지역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봅니다. 지역경제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 다른 지역 발전도 견인할 수 있는 역할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2021년 1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GFEZ) 개발계획도
2021년 1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GFEZ) 개발계획도

■ 사업 진행 과정에서 경제자유구역청 의도와 달리 주민들로부터 제기된 문제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순천을 예로 들면 선월지구 주민들은 택지로 수용될 토지 보상 문제를, 과밀지역인 신대지구에서는 고층 오피스텔 건설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해결방안은 무엇입니까?

개발과 기업 투자 유치 과정에서 우리 청의 역할은 개발·실시 계획의 검토 및 승인, 사업 준공·건축을 승인하는 인허가 기관입니다. 그래서 사업시행사와 주민 간의 토지 매입가격 다툼, 조망권 다툼 등이 발생할 경우 민원 해결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러나 관련 기관으로서 주민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한편, 기업들의 원활한 기업 활동을 위해 중재자 역할을 최대한 성실하게 수행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선월지구 택지 수용 문제의 경우에도 사업시행자와 주민토지보상대책위가 소통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협의 자리를 마련하고 중재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 토지 소유자 및 영농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대지구 복합빌딩 신축부지는 상업용지로 당초 코스트코를 비롯한 대형유통시설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지역 중소상인 및 시의회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가 현재 업무시설(오피스텔), 판매시설의 복합빌딩 신축을 위해 건축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일조·조망권 문제, 교통 혼잡, 초등학생 수 한계초과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교육관련 기관 등으로부터 의견수렴을 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사업의 추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청은 개발과 투자 유치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현안과 복합적인 문제점 해결을 위해 주민들은 물론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다양한 채널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순천에서는 신대지구, 선월지구 산단 배후단지가 조성되고 있는데, 획일적으로 또는 1개 기업(중흥건설)하고만 계속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대지구를 먼저 했는데, 당시에는 전망이 밝지 않았습니다. 전망이 밝았다면 다른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들어왔어야 했지요.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사업시행사가 여러 군데면 그렇게 하겠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 같은 경우 사업시행사가 행정관청이 아닌 민간사업방식입니다. 산업단지도 그런 방식으로 SPC(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서 조성해왔고, 해룡산단, 세풍산단, 황금산단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 마지막으로 순천시민과 경제자유구역청 관할지역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해주십시오.

먼저, 그동안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데 대해 순천시민과 광양만권 주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청은 투자유치와 개발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며 국가발전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경제위기, 내수 위축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각오로 저를 비롯한 전 직원이 투자유치와 개발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

또한, 환경문제 등 여러 문제를 슬기롭게 잘 풀어갈 수 있도록 지역민과 지자체, 관련 기관과 더욱 소통하고 협조하겠습니다. 우리 지역 기업이 잘 돼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좋은 일자리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광양만권의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면서 기업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 여러분들의 협조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04년 3월 24일 개청했다. 전남도와 경남도로 구성된 지방자치단체 조합으로, 전남 순천·여수·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에 걸쳐 있다. 조직체계는 2본부 5부 1사무소 19팀이며, 정원 126명이지만 올해 8월 26일 현재 109명이 배치돼 있다.(정원/현원 : 전남 106/89, 경남 20/18)

2027년까지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물류단지 5곳, 산업단지 7곳, 관광단지 3곳과 정주단지 2곳 등 모두 17곳 단지 59.6㎢(1,806만 평)을 개발할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80.5%로 403개 기업을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기업 43개, 투자유치 7,257억 원을 이뤄내 1,314개 일자리를 만들어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 16개, 투자유치 1조 2천억 원과 677개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또한, 산단 분양 실적은 64만 6천㎡(19만 6천 평)로 최근 5년 동안 최고 실적을 이뤄냈다.(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자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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