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절명 위기에서도 포기 않은 이순신 장군 리더십 배우기

학생들 “포기하지 않으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순천공업고등학교(교장 김홍렬)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명가길(명량으로 가는 길)’팀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조선수군재건로 600km 중 390km를 자전거로 탐방했다. 명량에 도착해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공업고등학교(교장 김홍렬)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명가길(명량으로 가는 길)’팀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조선수군재건로 600km 중 390km를 자전거로 탐방했다. 명량에 도착해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공업고등학교(교장 김홍렬)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명가길(명량으로 가는 길)’팀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명량대첩을 이룬 조선수군재건로 600km 중 390km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김홍렬 교장에 따르면, 학생들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배우고 그 당신 민중들의 강인한 정신을 본받고자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8월 3일 진주시 수곡면 원계리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을 받고, 하동, 구례, 곡성을 거쳐 8월 8일 순천에 도착하여 승려 혜희에게 의병장의 직첩을 주고 장전과 편전을 챙겨 1박을 하고 다음 날 낙안으로 출발했다.

이 장군이 44일간 하동, 구례, 곡성, 옥과, 주암, 순천, 낙안, 보성, 회령포, 벽파진을 거쳐 우수영에 이르러 명량대첩을 이룬, 그 길을 따라 순천공고 학생들이 자전거로 이동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그 정신을 따라 배우고 느낀 것이었다.

한편, ‘명가길′팀은 지난 5월 2박 3일 진주 손경례의 집에서 출발해 하동, 구례, 곡성, 순천에 이르는 210km의 조선수군재건로를 자전거로 1차 탐방한 바 있다.

벌교 홍교
순천공업고등학교(교장 김홍렬)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명가길(명량으로 가는 길)’팀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조선수군재건로 600km 중 390km를 자전거로 탐방했다. 벌교 홍교를 지나고 있다.

김홍렬 순천공업고등학교 교장 인터뷰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로 ‘명량으로 가는 길’을 기획하셔서 보기만 해도 기뻐요. 그 첫 마음이 궁금해요.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들이 명량에서 일본수군을 물리치지 못했다면 우리는 지금 일본 속국으로 살아갈지 모릅니다. 명량대첩이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44일간 600km를 이동하면서 치밀한 정보수집과 군사모집, 무기와 군량미 확보, 호남 민중들의 민심을 얻어가는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 조금이나마 느껴보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진로와 관련 새롭게 생각한 지점이 생겼나요?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인내심이 아쉽고 무슨 일이든지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명량대첩을 이룬 조선수군재건로 탐방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 그리고 호남 민중들의 의기를 배워 인생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순천과 관련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요?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은 순천부에 있었고, 한산도대첩 거북선 좌・우선 돌격대장도 순천출신 이기남, 박이량이었고, 1597년 백의종군할 때도 순천에 오셔서 건강을 회복하여 경상도 쪽으로 이동하였다고 합니다. 삼도수군통제사에 재임명을 받고 순천에서 편전과 장전의 무기를 확보하였고 혜희 스님을 의병장으로 임명하는 등 현재까지 제가 아는 부분입니다.

순천 출신 이기남, 박이량 두 분의 묘지에도 찾아가셨다고요?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한산대첩에는 2척의 거북선이 참전했는데 이 거북선을 지휘한 좌돌격장은 순천 상사면 출신 이기남였고, 거북선 우돌격장은 해룡면 출신 박이량이었다는 신문기사를 확인하고 지난 4월 11일 본교 1년 김영민 학생 외 5명과 함께 학교에서 자전거로 출발하여 상사면 마륜리에 있는 광산이씨사충기적비(이기남, 이기윤, 이기준, 이기현)를 참배하고, 다시 해룡면 신성리로 이동하여 박이량 묘지를 참배하였습니다.

참여한 학생 모두는 “두 함장의 기적비와 묘지를 탐방한 후 숨은 영웅 거북선 함장들을 알아가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보성 열선루
순천공업고등학교(교장 김홍렬)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명가길(명량으로 가는 길)’팀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조선수군재건로 600km 중 390km를 자전거로 탐방했다. 보성 열선루에서.

명량대첩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이 있나요?

칠천량 해전에서 패하여 괴멸 상태의 조선수군을 재건하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국가를 구하는 불굴의 정신을 배웠습니다. 특히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천 사람을 두렵게 할 수 있다)라는 이순신 장군님의 말씀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1~2차 출정 5박 7일 동안 고된 일정이었을 텐데 학생들은 힘들어하지 않았나요?

학생들은 이렇게 긴 라이딩을 할 때 오르막길을 제일 힘들어합니다. 특히 하동군 북천면 화정재와 장흥 대덕에서 강진 마량에 이르는 오르막길은 더위로 인한 땀과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상황 속에서도 필사즉생의 정신으로 힘든 구간을 완주하였습니다. 또한 긴 라이딩으로 엉덩이가 많이 아파 힘들기도 하고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내리막에서 속도를 즐기지 못한 것도 좀 답답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장선생님이 학생들과 이런 일정을 계획하고 추진하셨다는 것이 고맙고 놀랍네요. 향후 많은 학생이 이런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듭니다.

순천 주변에는 남도이순신길 백의종군로와 조선수군재건로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교육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탐방하면 매우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벽파진
순천공업고등학교(교장 김홍렬)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명가길(명량으로 가는 길)’팀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조선수군재건로 600km 중 390km를 자전거로 탐방했다. 벽파진을 지나고 있다.

김영민 학생 인터뷰

 

자전거로 이동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햇볕은 뜨겁고 오르막길은 가팔랐지만, 모두 함께 올라 낙오자 없이 완주한 게 인상 깊었습니다.

3박 4일 일정을 마치고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깨달으면서 정신적으로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장흥 대덕에서 강진 마량까지 가는 길목에서 큰 오르막길을 라이딩할 때 날씨도 매우 후텁지근한 상태여서 힘겨웠습니다.

순천공업고등학교(교장 김홍렬)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명가길(명량으로 가는 길)’팀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조선수군재건로 600km 중 390km를 자전거로 탐방했다. 출발 전 학교 앞에서.
순천공업고등학교(교장 김홍렬)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명가길(명량으로 가는 길)’팀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조선수군재건로 600km 중 390km를 자전거로 탐방했다. 출발 전 학교 앞에서.

조선수군재건로를 자전거로 탐방하며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이 있나요?

이순신 장군님이 지나갔던 행적을 따라가며, 명량대첩을 이루기까지 순탄치 않았다는 것을 알았고, 잠을 잤던 곳과 군량미를 확보했던 곳 그리고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장계를 썼던 곳과 배설 장군으로부터 12척의 배를 인수했던 곳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조선수군재건로 탐방을 권한다면, 어떤 점을 권하고 싶나요?

우리나라 역사가 깃들어 있는 조선수군재건로 라이딩 탐방 자체를 권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조선수군재건로 주변 경치와 문화를 즐기면서 친구들과 추억을 쌓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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