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정착하면서 순천만의 다양한 모습들을 사진에 담아온 것이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렸다. 몇 해 전 이맘때 순천만 화포해변을 지나다가 무더위를 피해 혼자만의 무료함을 달래고 계시는 할머니를 만났다. 잠깐 동안의 말벗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사람의 인기척을 느낄 수 없는 할머니의 빈집 앞을 지날 때마다 이 한 장의 사진을 떠올리곤 한다. 시간이 흐르고 처음의 것들이 소멸되고 사라져버리는 애잔한 풍경들은 그렇게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원점을 돌 듯 다시 순천만에 섰다. 오늘은 그리고 내일에는 나는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 창간호부터 연재 해왔던 ‘이 한 장의 사진’을 잠시 쉬려 합니다. 그동안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독자, 조합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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