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옛묘지·국립5·18묘지 참배 등 41주년 5·18 돌아봐

 

순천시민들이 지난달 22일 광주 5·18옛묘지(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열사들을 기리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순천시민들이 지난달 22일 광주 5·18옛묘지(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열사들을 기리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순천시민들이 지난달 22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을 기리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순천시민들이 지난달 22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을 기리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순천시민들이 5·18민중항쟁 기념행사기간 광주를 찾아 민족민주열사묘역(5·18옛묘지)과 국립5·18민주묘지(5·18묘지)를 잇따라 참배하고 5·18영령을 추모했다.

아울러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245를 찾아, 최초로 공개된 외신기자 노먼 소프 기증자료 특별전을 통해 외신기자 눈으로 본 5·18을, ‘다시, 꺼내 놓은 1991’ 1991년 열사투쟁 30주기 사진전시회까지 돌아봤다.

순천언론협동조합(순천언협)은 지난달 22일 조합원과 시민 10여 명과 함께 광주를 찾아 5·18 역사 현장 등을 돌아보며 41주년을 맞는 5·18을 통해 같은 국가폭력으로 일어난 여순항쟁까지 되돌아봤다.

김철수·이정순·정상순 열사 묘 앞에서 선 순천시민들. ⓒ순천광장신문
김철수·이정순·정상순 열사 묘 앞에서 선 순천시민들. ⓒ순천광장신문

정경호 순천언협 상임이사가 이날 안내와 해설을 맡아 진행했다. 먼저 5·18옛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5·18무명열사와 민족민주열사를 찾아 머리를 숙였다. 30주기를 맞은 윤용하·정상순·김철수 열사 등 1991년 오월 분신 등으로 항거한 열사들 앞에서도 한동안 머물렀다.

1980년 5월 27일 계엄군 진압으로 옛전남도청에서 숨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문재학 열사 앞에서 순천시민들이 당시 상황을 듣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1980년 5월 27일 계엄군 진압으로 옛전남도청에서 숨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문재학 열사 앞에서 순천시민들이 당시 상황을 듣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5·18묘지에서는 5·18영령 앞에 향을 피워올리고 묵념한 뒤 묘소를 돌아봤다.

5·18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1980년 5월 27일 계엄군 총격에 사망한 이정연 열사(연극 ‘금희의 오월’ 주인공)를 시작으로 시민군 대변인이자 들불야학 강학과 학강이었던 윤상원·박기순 열사, 고등학생으로 27일 도청에서 산화한 문재학 열사, 항쟁소식을 시민들에게 알렸던 소식지 ‘투사회보’를 철필로 썼던 박용준 열사(올해 박용준 투사회보체 글꼴 무료 배포) 등을 찾아 이들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전일빌딩245 옥상에서 5·18민중항쟁 41주년을 맞은 옛 전남도청과 5·18민주광장 일대을 내려다본 모습. ⓒ
전일빌딩245 옥상에서 5·18민중항쟁 41주년을 맞은 옛 전남도청과 5·18민주광장 일대을 내려다본 모습. ⓒ

세 번째로 찾은 곳은 옛 전남도청 광장과 금남로였다. 먼저 전일빌딩245를 찾아 돌아본 뒤 3층 시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열사투쟁 30주기 사진전을 찾았다. 광주·전남지역 출신인 박승희·이정순·윤용하·김철수·정상순 열사 관련 투쟁과 장례 사진을 중심으로 열사투쟁 출발점이었던 강경대 열사 광주 노제와 장례 성사를 위한 운암대첩 등 사진을 돌아봤다.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에서 1991년 열사투쟁 30주기 사진전시회인 '다시, 꺼내놓은 1991'이 열리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에서 1991년 열사투쟁 30주기 사진전시회인 '다시, 꺼내놓은 1991'이 열리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열린 노먼 소프 특별전이었다. 1978~1982년 아시아 월스트리저널 서울지국 기자였던 노먼 소프는 1980년 5월 23~27일 광주에서 취재하고 촬영한 사진, 당시 출입증과 쓰던 카메라, 필름 등 200여 점을 처음 공개했다. 특히 영상으로 5월 27일 도청 진압 직후 찍었던 시신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던져줬다. 그동안 사망 위치를 찾지 못했던 김동수 열사는 도청 민원실 2층에서 윤상원 열사와 함께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외신기자가 본 5·18 기록은 이제 국정원과 계엄군 등에 당시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듯했다.

사진과 자료를 기증한 노먼 소프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향한 길고 긴 투쟁의 일부분이다. 앞 세대가 자유선거를 확립하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려고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지금 젊은 세대가 배우고 진심으로 감사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민들이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열린 노먼 소프 특별전을 돌아보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순천시민들이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열린 노먼 소프 특별전을 돌아보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이날 광주를 찾은 순천 시민 가운데 20대 청년들과 시민 절반은 처음 광주를 찾아 5·18에 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청년들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지만 현장을 찾아 5·18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으며, 한 시민은 “여순사건 특별법이 통과돼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시민들을 기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1주년을 맞는 오월 광주는 그 정신을 확장해 ‘미얀마 민주항쟁 연대’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5·18민주광장에는 열리고 있는 오월미술제에는 미얀마 민중의 모습과 항쟁에 연대하는 시민들을, 분수대 쪽에서는 미얀마 항쟁 현장 사진 등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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