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호 순천언론협동조합 이사장. 호남사학회 이사장, 순천대 교수
강성호 순천언론협동조합 이사장. 호남사학회 이사장, 순천대 교수

5·18민주화운동은 과거에서 미래로 나가야 한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최근 두 가지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 하나는 5·18민주유공자유족회에서 41주년 추모제에 국민의 힘 의원을 공식초청 한일이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5·18민주화운동이 가해자까지 안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다른 하나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를 공법단체로 설립하는 개정안이 올해 1월 5일에 공포되었다. ‘5·18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 시행되면서 5·18민주화 단체들이 공법단체가 되었다.

공법단체가 되면 정부 기관처럼 인력, 재정, 행정지원을 받게 된다. 국가 지원을 받는 5·18 관련 공법단체들은 피해자라는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5·18민주화 운동과 함께해준 시민들에게 보답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과 계승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먼저 5·18민주화운동의 기념의 주체와 지역이 확산되어야 한다. 그동안 5·18민주화운동은 ‘광주’라는 지형에 갇힌 측면이 크다. ‘5월 광주’가 희생도 컸고 그 어느 지역보다 극복하려는 노력도 많았다. 이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아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5월 광주’는 광주에만 머물지 않고 전남과 호남 속에 위치하고, 1980년대 한국민주화운동과 같이 할 때 더욱 빛날 것이다. 이제 5·18민주화운동 기념의 주체와 지역 등이 전 국민과 전국 각 지역으로 넓어져야 한다.

5·18민주화운동은 프랑스 68운동처럼 세계적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68운동은 프랑스에서 일어났지만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 큰 영향을 미쳤다.

5·18민주화운동 최근 미얀마 민주화운동에서 주목받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행사들이 미얀마민주화운동에 대한 연대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반가운 일이다.

전남동부지역과 순천도 5·18민주화운동 기념과 계승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 5월 11일에는 전남지역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하는 학술대회 ‘남도, 항쟁의 역사를 말하다’가 전남도의희 초의실에서 열렸다. 이 학술대회는 전남지역 5·18민주화운동을 체계적으로 다룬 최초의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남지역이 5·18민주화운동 기념과 계승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금은 광주와 전남이 행정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그러나 5·18 당시에는 전남은 하나였다. 따라서 5·18을 전남 전체가 기념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전남 거의 모든 시군에서 5·18민주화운동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전남동부지역과 순천지역도 5·18민주화운동 기념과 계승방식을 지역의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

당시 계엄군이 5·18민주화운동 확산을 막기 위해 호남고속도로를 봉쇄했기 때문에 전남동부지역으로 5.18민주화운동이 나주, 화순, 목포 등에 비해 확산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당시 5·18민주화운동이 전남동부지역에서 진행된 부분들에 대한 증언과 자료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 수집과 연구가 지금이라도 진행될 필요가 있다.

또한  순천과 전남동부지역 출신들이 당시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부분, 5·18민주화운동을 계승하려는 노력 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5·18민주화운동은 갑오농민운동, 3·1운동, 제주 4·3사건, 여순사건, 한국전쟁 등의 연장선상 속에 있다. 따라서 여순사건과 한국전쟁 때 큰 피해를 입은 전남동부지역이 5·18민주화운동 기념과 계승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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