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귀고둥 ⓒ순천광장신문
대추귀고둥 ⓒ순천광장신문

순천시가 순천만 해상데크길 공사를 앞두고 공사현장 주변의 생태계 조사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순천만 갯벌 해상데크길 설치 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지난주 해상데크길 조성 구간에 대한 생태계 현장조사에서 해양보호생물 대추귀고둥과 흰발농게, 붉은발말똥게 등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3일에 시민대책위는 생태전문가들과 함께 해상데크길 조성구간에서 갯벌 저서생물 현장조사를 가졌다.

시민환경단체 순천만 갯벌 어부십리길 생태환경 현장조사 ⓒ순천광장신문
시민환경단체 순천만 갯벌 어부십리길 생태환경 현장조사 ⓒ순천광장신문

조사에 참여한 서총현 박사(연안관리기술연구소 종묘육성 센터장)는 “공사예정 주변의 조간대 상부는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둥, 붉은발말똥게 등 해양보호생물이 서식하는 보전가치가 높은 곳이다”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해상데크길 조성에 사용되는 609㎜의 대형 강관 말뚝 설치로 공사현장 주변의 갯벌 훼손은 물론 어민의 소득 수산물인 칠게나 해양환경 정화생물인 갯지렁이 등 다양한 갯벌 저서동물들이 사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였다.

흰발농게 ⓒ순천광장신문
흰발농게 ⓒ순천광장신문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조사에서 대추귀고둥은 갯잔디가 분포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최소 300개체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흰발농게는 해상데크길이 시작하는 조간대 상부의 니사질의 좁은 공간에서 확인되었다.

서총현 박사는 전문가 자문 의견서에서 “한번 훼손된 갯벌은 복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검토와 대책을 주문하였다.

순천시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어촌뉴딜사업을 유치해서 현재 순천만 연안에 해상 데크길과 어부장터 등 시설사업을 계획 중이다.

시민대책위는 어촌 재생과 어민의 복지는 뒷전이고, 총사업비(120억 원의 80%인 약92억 원) 대부분이 대규모 공사업자들 배 불리는 해상데크길이나 시설물 공사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순천만은 해양보호구역이자 습지보전구역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보호생물이 서식할 경우 해양데크길 공사가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이날 현장조사 결과를 순천시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해수부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하며, 법적 보호종의 보호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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