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조례동 남양휴튼아파트 옆 도로가 뚫린다. 처음 4차선 도로 개설 계획과 달리 올해 말까지 2차선 도로를 먼저 개통할 예정이다. 토지 보상, 민원 발생, 토사 반출, 암반 발견 등의 문제로 답보상태에 빠져있던 ‘풍전주유소~조례마을 간 도로개설공사’가 조금씩 진척을 보이고 있다. 공사가 2008년부터 시작되었으니 무려 14년째다.

해당 공사 구간에서 발견된 암반의 절취 공사가 지난 14일 시작되었다. 남양휴튼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남양입대회)가 화약 발파에 따른 소음과 먼지 발생을 문제 제기하자, 주민 참여하에 무진동 공법으로 시범 공사가 진행되었다. 순천시 도로과 김준범 주무관은 공사현장을 부산하게 움직이며 “토목공사는 이미 시작했고, 공사 기간 단축과 예산 절감을 위해 협의안을 남양입대회에 제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도시계획도로인데 14년째 공사 중

우여곡절 속에서 진행 중인 본 공사는 2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는 풍전주유소에서 대주3차아파트 구간 560m로 2012년에 완공되었다. 2단계 공사는 대주3차아파트에서 조례마을까지 662m로 2014년 착공되었다. 201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토지 보상 문제로 중앙토지수용위원회까지 가는 바람에 연기된다. 또, 남양휴튼아파트 입주민이 생태 터널 설치, 도로 낮춤 등을 주장하며 민원을 제기하였다. 순천시는 남양입대회와 수십 차례 협의해서 환경영향평가 후 방음벽을 설치하기로 합의하였다.

공사할 때 나온 흙 6만여 톤을 연향뜰 사업에 사용하려 수개월 기다린 후, 2020년 2월에 토사를 반출하였다. 공사 중 암반이 발견되어 ‘암판정위원회’를 열었고 ‘보통암’으로 판정되었으며, 이의 처리를 위해 2021년 3월 추가 예산 33억 원을 확보하였다.

2008년 본 공사 1,156m를 시작할 때에는 173억 원으로 1m당 사업비를 1,500만 원으로 책정하였다. 2012년 1단계 공사를 준공할 때까지 95억 원이 들었다. 2021년 현재 2단계 사업비는 190억 원을 예상한다. 총 285억 원이 소요되며, 도로 1m당 사업비를 보면 1단계 구간은 1,700만 원이었지만, 2단계 구간은 2,900만 원이 들 예정이다.

도로 1m당 사업비 1,500만 원에서 2,900만 원으로 ‘껑충’

순천 신도심의 중심축인 백강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서 본 도로의 빠른 개통이 필요했다. 10년 전 사업 추진 초기에도 ‘봉화터널 및 조례, 운곡지구에서 금당, 왕지, 광양 방면 간 왕래 차량으로 인한 조례사거리 교통 체증이 발생함에 따라, 대주3차아파트에서 조례마을 간 우회도로개설로 차량 소통의 원활’함을 목적으로 하였다. 올해 7월에 조례2차골드클래스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므로 조례사거리(에코그라드호텔 앞)의 차량 정체는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왕지지구 김 모 씨는 공사의 향방을 궁금해하며, 이렇게 오랫동안 완공되지 못한 이유로 ‘총괄 지휘부의 부재’를 들었다. 그는 “전체 사업 일정에 따른 큰 그림을 그리고, 예산을 배치하고 시민을 설득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는 지휘부가 없었다. 결정 권한을 가진 시장이나 국장이 그런 일을 해야 한다. 일선 실무자 수준의 일을 하라고 시장, 국장을 두는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례동에 산다는 이 모 씨는 “매일 출퇴근하면서 현장을 봤다. 참 한심하다. 주민들의 요구에 끌려다니지만 말고 시민을 사업에 참여시킬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면서 창의적인 공직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 인근에 산다는 한 모 씨는 “시에서 10년 넘게 추진하는 도로다. 허석 시장이 열성적으로 추진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의 실제 사례를 이곳 신설 도로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여성·아동·노인·장애인 등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가 되는지, 자전거 도로 등을 다시 만든다고 예산을 중복으로 소모하지 않는지 지켜보겠다”면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