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플라스틱시대에 산다.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는 원유에서 추출된 나프타(Naphtha)원료로부터 만들어 진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한 모든 일상용품들은 다 플라스틱과 비닐들이다. 여기에서 나온 환경호르몬이 인간에게 문제를 준다. 플라스틱과 멀리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요즈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여러 가지 불안을 갖고 살고 있다.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매우 작은 미세섬유 형태의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온다. 동물 실험 사례를 살펴보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해양 생물은 성장 속도가 느려지거나 생식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에 노출되면 정자 수가 줄어들거나 자폐증 같은 질병, 이상 행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현재 유럽연합 차원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정책을 펴고 있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나서고 있다. 

2019년 11월 환경부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마이크로비즈를 2021년부터 화장품, 세정제, 연마제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안전확인 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 기준 개정안’을 공개했다.

한 사람이 매주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무게로 따지면 신용카드 한 장을 먹고 있는 셈이다. 국내 정수장에서 조사한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기도 했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새로운 환경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바다쓰레기 문제를 생각하니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이 생각난다. 쓰레기가 바다에 오기 전에 강을 거치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들이다. 육지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는 수거를 잘해서 어떻게든 처리하면 되지만 바다로 흘러들어오는 쓰레기는 수거하기가 참 어렵다.

바다에 버려지는 전체 쓰레기 양 중 일부만 수거되고 나머지는 바다 어디엔가 가라앉든 떠다닌다. 바닷가 해변에서 쓰레기를 수거해보면 거의 사람이 버린 비닐과 플라스틱 종류들이다. 어민들이 버린 스트로폼으로 만든 어구들도 많다. 어떻게 이런 것들이 바다로 들어올까 생각해본다. 해안가 마을과 항구에서 바람에 날려 들어온 쓰레기, 강 주변 마을에서 버려진 쓰레기, 농사에 사용하고 버려진 쓰레기 등 모든 것들은 우리 인간이 만들고 사용하던 것들이다. 바다쓰레기의 주범은 우리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소행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는 바닷물에서 잘 썩어 없어지면 좋은데, 바다위에 떠다니면서 그물에 걸린다던지 소형어선의 스크루에 걸린다던지 바닷가 해변으로 밀려와 해변을 더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것은 수거를 하게 되어 다행이다. 나머지는 먼 바다로 떠다녀 해류와 바람을 타고 태평양의 한곳에 모여 쓰레기 섬을 만들고 있다. 그 크기는 한반도 10배 크기. 놀라운 일이다. 이 쓰레기들이 언젠가는 미세하게 분해되고 여기에서 나온 유해 Gas와 환경호르몬 등이 되어 다시 우리 인간의 입과 코로 들어오게 될 것은 뻔한 사실이다. 쓰레기를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서 비닐봉지든 마스크든 제발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당부한다.

WWF(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호주인 1명이 매년 소비하는 플라스틱은 130kg이다. 이중 최대 13만 톤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생산되는 3억 8100만 톤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이중 비닐봉지가 5000억 개, 플라스틱 빨대가 83억개다. 현재 바다를 떠도는 미세 플라스틱은 5조 2500억 개로 1m2당 4만 6000개 수준이며, 해수면 88%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와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동물이 죽는다. 거의 모든 새끼 바다 거북 배 속에는 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거라는 예측도 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생가능한 원재료로 만들어지는 바이오플라스틱(Bioplastic)을 만들어야 하며, 이 중에는 세균에 의해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생태위기의 심각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희생하고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집착, 당장 이익과 편리함을 위해 외면하는 이기심 등을 버리지 못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환경재앙을 막아내지 못할 것이다. 자연은 인간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인간은 자연 없이는 한순간도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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