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위안부 할머니,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2016년 10월 15일 조례호수공원 원형광장 옆에 시민 모금으로 순천에 평화의 소녀상(소녀상)이 세워진 지 4년. 소녀상 제막 4주년을 맞아 소녀상과 함께하는 ‘평화 글쓰기, 그리기 대회, 사진 공모전’이 진행됐고, 작품 심사를 거쳐 시상식과 전시회가 열렸다.
‘소녀상 지킴이’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순천평화나비는 10일 오전 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수상자,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소녀상 제막 4주년 기념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순천평화나비에 따르면, 순천 소녀상은 전국에서 50번째이며, 현재 전국에는 소녀상 140여 개가 세워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강제동원 등 일제 만행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소녀상 건립 기금 모금과 함께 처음 공모전을 연 이래 올해 4번째 공모전이 진행돼 지역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소녀상 건립 뒤 각급 학교에서는 계기수업, 모둠토론, 학습과정 도입 등이 이루어져 그 관심도를 알 수 있게 됐다.
임한섭 순천평화나비 공동대표는 “해가 거듭될수록 참여 학생 숫자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작품 완성도 역시 수준이 높아진다”고 심사위원 평가를 전했으며, “다시는 우리 역사에서 이처럼 가슴 아픈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바로 미래세대들의 마음이 드러나는 글과 그림,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글쓰기, 그림, 사진 부문에서 모두 200여 점이 들어와 열띤 경쟁이 이루어졌다. 시장상, 의장상, 순천평화나비상을 비롯해 6개 상에 글쓰기, 그림, 사진 부문에서 유·초·중·고·일반 시민 90여 명이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학부모를 비롯해 150여 명이 참석했고, 허석 시장, 허유인 시의회 의장 등이 수상자들에게 시상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수상자를 대표해서 송하은 양(신대유치원)과 김가은 양(왕운중학교 3년)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진 부문에서 수상한 송 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작지만 또박또박 말했고, 글쓰기에서 대상을 받은 김 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평상시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시상식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를 주제로 삼아 수상작 전시회도 같은 장소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수상작 90여 점과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 등 모두 100여 점이 넘게 전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