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이용덕 신임 교육장 
순천시 이용덕 신임 교육장 

전남도교육청에서 올해 3월 신설된 정책국 초대 국장으로, 도교육청 최초 여성국장으로 지난 6개월간 재직했다. 도교육청 정책 가운데 핵심 현안으로 꼽을 수 있는 것 2가지 정도 구체적으로 꼽는다면?

민선 3기 장석웅 교육감의 철학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소중한 전남교육’의 실현이다. 모든 학생을 끌어안고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사업이 있지만, 첫 번째 그 중심이 학생에 있다. 학생이 모든 교육의 중심으로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민주시민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교사를 학생에게 돌려줘야 한다. 교사들이 본연의 임무인 수업, 생활지도 외에 과중한 행정업무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22개의 지역 교육청에 학교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순천교육청에도 있다. 학교지원센터에는 생활 인권팀, 학교지원팀을 두고 있다.

학교지원센터는 일선 학교에서 제일 어려워하는 학교폭력위원회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 업무는 예방부터 사안 처리, 사후 교육까지 지원한다. 생활 인권팀에서는 학교자치회나 연합회 운영, 청소년 의회 운영을 맡고 있으며 현재 교사들을 대상으로 회복적 생활교육도 하고 있다. 실질적 공감, 이해, 존중, 배려 등 관계회복을 통해 생활지도를 하도록 회복적 생활교육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 지원팀에서는 방과 후 학교 강사 채용, 돌봄 교실, 기간제교사 채용, 교육공무직 인사 관련 등 학교에서 선생님이 처리하기 어려운 이런 업무를 통째로 지원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굉장히 만족해한다.

두 번째는 통합학교 운영 계획이다. 전남교육청 관내의 현재 초중고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학교가 전체 학교 중 880여 개로 43% 정도 된다. 거의 절반으로 심각하다.

소규모 학교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고민이다. 그래서 교육감님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간의 인근 거리가 1km 이내인 것은 통합학교로 운영을 하자는 안을 내놓은 것이다.

통합학교 계획은 전남교육이 살길이다. AI를 이용한 스마트 교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교실, 창의 융합형 미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던가, 증·개축을 해서 미래 에듀테크 기반이 설치된 통합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다른 시·도에서는 없고 전남이 최초다. 도교육청은 통합학교 지원단을 준비 중이며 내년 3월 자로 시범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순천 황전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때 소규모 학교라는 약점을 이겨내고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한 점을 높이 사서 교육부 장관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도교육청 장학사 3년 반을 하고, 2012년 9월 1일 자로 첫 초임 교장으로 발령받은 곳이 황전초등학교였다. 2년 반을 근무했다. 그때 당시 황전초 학생이 57명이었다. 건물과 내부 시설뿐만 아니라 학생 절반이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 한 부모 가정으로 교육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이 있었다. 마음이 아프고 저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

일단은 학교가 깨끗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뼈대만 놔두고 거의 내부시설, 외부시설을 모두 고쳤다. 13억 9000만 원을 끌어와서 체육관도 증축하고. 그리고 아이들이 능동적인 미래를 꿈꾸게 하고 꿈을 찾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꿈을 심어 주는 교육, 꿈을 찾아갈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사계절 체험학습’이란 주제였는데, 2년 반 동안 운영했다. 3월 초 진로 적성 검사를 해서 좋아하는 직업군이나 일을 찾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체험학습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당시 다양한 문화공간과 기회를 경험하고진로 교육을 담은 영상도 보여주고. 지금 되돌아봐도 참 벅차고 보람된 시간이었다.

그때 진행한 프로그램을 엮어 ‘전국 100대 교육과정’에 황전초가 공모해서 100대 우수 학교로 선정이 되었다. 그다음에 ‘인성교육 전국 30개 우수학교’에도 뽑혀서 교육부 장관상을 이 작은 학교가 두 번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당시 벤치마킹을 한다고 전국에서 오기도 했다.

순천 출신으로 교직과 공직을 두루 거치고 정년 퇴임을 2년 앞두고 교육장에 임명되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에 지원했는데 배경은 무엇인지

제가 교육 전문직을 오래 했다. 19년 반 교사를 하고, 순천시 장학사로 2000년 9월에 왔었고, 그리고 20년 만에 교육장으로 왔다. 광양, 곡성, 순천교육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과 과장, 국장을 하고. 교장, 교감을 하다 보니 행정 경험도 많고 나름대로 전문성도 있고. 그래서 퇴직 2년 남겨두고 마지막 열정을 순천에서 봉사하고 싶어서 희망했다.

 

지난 1일 별도 취임식 없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초등학교를 방문하면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앞으로 코로나 장기사태와 관련해서 교육 현장의 대응 현황은 어떤지?

교육 현장에서 코로나19의 3대 과제 중 첫 번째는 안전이다. 그래서 방역이다. 두 번째는 학습, 세 번째는 돌봄이다. 방역은 사실 학교가 제일 안전하다. 학교 내에서 확진자가 생길 수가 없다. 아이들은 방역지침을 잘 지킨다. 마스크도 잘 쓰고 손도 잘 씻고. 그리고 등교 전, 자가진단을 해서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그날 학교를 못 나오게 되어있다.

학교 내에서도 등교 중간이나, 점심 먹기 전에 열 체크를 수시로 해서 이상이 있으면 학교의 일시적 관찰소에 있다가 부모가 와서 선별진료소로 데리고 가는 체제로 되어있다. 방역은 전문 용역 업체에 맡겨서 순천시 전체 학교에 5번 정도 했고, 학교마다 자체 소독을 수시로 한다. 책상, 손잡이, 교실, 급식실 등 소독을 매일같이 한다. 방역은 철저히 하고 있다.

학습 부분은 사회적 거리단계 2단계에 따른 도교육청 지침이 있다. 전체 유, 초, 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만 등교한다. 고등학교, 특수학교는 3분의 2만 등교한다. 소규모학교와 농어촌 학교는 전교생이 등교할 수 있다.

원격 수업 부분은 교사 간의 격차가 있다. 지난 3월 초,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관한 연수를 교사를 대상으로 수없이 많이 했다. 쌍방향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실시하게 되어있다. 

돌봄은 안전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 누구든지 신청을 하면 받는다. 돌봄 교실 역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 매일 소독하고. 안전이 담보되는 환경에서 긴급 돌봄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3대 과제를 촘촘히 구축해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면서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중학교 지원 문제로 신도심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학생 수나 학급 수가 넘쳐서 고민이고, 원도심 지역에서는 학생 수가 줄어들어서 고민이다. 많은 곳은 학급 수가 12개 넘고, 적은 곳은 2개 학급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중학교 신입생 배정은 작년부터 관내 15개 중학교가 있는데, 7지망까지 희망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공정한 기회균등의 조건으로 컴퓨터 추첨에 의해서 배정한다. 최소 3학급, 최대 9학급이 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을 위한 용역도 진행 중이다.

내년엔 중학교 진학하는 학생 수가 130여 명이나 줄어든다고 한다. 그래서 학급 당 인원수를 구도심에서는 낮추고 학급 수를 늘려서 학생들의 교육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도에 건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장뿐만 아니라 순천교육지원청 전 구성원 모두 학교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서 경청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일하겠다.

또한 교육과정 중심의 지원행정과 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성, 교직원의 업무 경감과 복지가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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