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훈 기획연구 팀장, 예술공간돈키호테 공동대표
이명훈 기획연구 팀장, 예술공간돈키호테 공동대표

문화특화지역사업에서 참여한 내용은

주민기획공모사업이 있었다. 예술 포럼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4월부터 10월까지 6차에 걸쳐 진행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문화특화지역 사업으로 문화의 거리 10년을 기록하는 순천 도큐멘트 작업을 하반
기에 했다.

기록작업을 하게 된 배경은

작년이 문화의 거리 10년으로 그동안 많은 사업,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이 바뀌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것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다.

2010년부터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 이후 과거에 했던 사업들이 끝났지만 계속 이어서 할 수 있는 사업들도 있을 것이고, 과거 실패했던 사업은 왜 실패했는지 들여다보자는 의미였다.

문화의 거리, 앞으로 기대하는 모습은

문화의 거리가 사람들이 많아서 북적북적하는 것이 활성화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북적북적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문화 행사들이 일어나고 공간들이 활성화되는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요란한 행사, 공예보다는 차분하고 조용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상시에 하고 있다.

지역에서 문화 거버넌스란

예술가가 전문적으로 자기의 전문성을 발휘해서 리드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적 재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행정과 같이 할 수밖에 없다. 파트너로서 행정은 지역 예술가에 대한 고려, 대화, 소통
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행정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 민감하다 보니 지역 예술인들은 들러리로 세우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지역 문화 예술인이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순천시에서도 시민, 주민, 지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치 형태의 사업들이 꽤 있다. 저같은 경우, 문화 예술의 전문가로서 참여하기도 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참여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일회성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한 번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지속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공무원은 순환직이라서 담당 공무원이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한다. 반면에 대부분 거버넌스는 행정이 조직하고 행정이 끌고 간다. 그래서 행정이 바뀌면 방향이 또 바뀌는 것이다. 전문가, 시민들은 행정의 코드, 방향에 맞춰주는 느낌으로 참여한다. 그것은 거버넌스 협치가 아니라 일부 협조에 불과하다.

2014년 이후 관 주도의 사업들이 생활문화, 문화 거버넌스, 지역 공동체 등 시민참여와 로컬이 강조되고 있다.

기존 문화·예술계 창작자들은 당황스럽다. 과거의 정부 지원 정책은 창작 중심이었다면, 지금 향유를 중심에 두는 지원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인 입장에서는 창작 지원도 줄어들고 전문성도 위협 받는다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주민의 입장에서는 더 풍요로워졌다. 문화 예술에 관심을 두면 쉽게 접할 기회가 많아진 셈이다.

소개하고 싶은 지역 사업은?

특색있고 차별화된 순천만의 콘텐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매년 문화의 거리에 프리마켓 행사가 열린다. 거리 특성상 공방들이 있다 보니... 그 중 옐로마켓은 ‘더 옐로우’라는 거버넌스가 준비했다. 66개 팀의 셀러가 참여하고 하루 평균 20,000명이 방문하는 등 준비단계나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남달랐다. ‘더 옐로우’는 작년 6월에 ‘순천을 플로깅하다’이라는 문화실험을 기획했다. 과거의 시도들이 조금씩 변화하면서 지역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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