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평화나비 대표 최미희
순천평화나비 대표 최미희

2시민의 목소리를 담아 대변하는 사람을 시의원이라 한다.

개인의 사리사욕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편에 서서 일하고 정책을 제안하며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는 공적인 기구를 시의회라 한다.

순천시의회는 1961년 5월 11일 임시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가 1991년 4월 15일 개원한 이후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역사의 질곡 속에 중단되었던 30년을 제외하고 지금으로부터 거슬러 가면 29년의 역사를 지닌 셈이다. 인생의 시기로 보았을 때 건장한 청년기라고 할 수 있다. 꿈을 키우고 실현하기 위해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이다.

지난 7월 1, 2일 제8대 순천시의회 하반기 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선출 선거가 치러졌다. 선거를 앞두고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시의원들은 의장단 후보 자격과 기준을 논의하고 사전투표로 소위 ‘후보’를 결정하였다. 소신 있는 무소속 시의원의 의장 후보 출마에 대한 당찬 포부도 있었다. 다수인 민주당만의 의장단, 상임위원장단 구성은 안 된다며 무소속 또는 소수 정당의 상임위원장 ‘후보’ 배려 소식도 들렸다. 

다양한 시민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하기 위한 노력이라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배려’가 각 시의원의 소신 있는 출마와 역할 수행 의지를 미리 차단하고 꺾지는 않았는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선거 결과를 두고 대부분의 언론과 시민들은 미덕을 발휘하고 차분히 진행된 선거라 표현했지만 29살 청년기를 지내고 있는 시
의회의 꿈틀거림이 아쉬웠다.

작년에는 소형경전철을 운영하는 회사에 순천시가 1,367억의 돈을 지불할 수도 있다고 하여 시민들이 나서서 대책위원회 구성, 서명운동, 거리마다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시 전체가 소형경전철 이야기로 뒤숭숭했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민의 혈세 1,367억을 생살 떼어내듯이 내줘야 한다는 상황이었지만 시의회는 시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 주지 않았다. 

민선 6기 조충훈 시장 때 시민단체에서 의혹을 제기했던 출렁다리 설치가 민선 9기에 들어서 장소가 바뀌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시의회는 집행부가 진행하는 업무를 가장 빨리 아는 기구인데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풀어주고 시민들을 위해 앞장서려는 모습이 부족했다.

29살 청년의 기상을 품은 순천시의회를 기대한다.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 집행부를 향한 날 선 비판, 때로는 관점이 다른 사안을 두고 끝장을 보려는 토론문화, 진실한 정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편에 선 꼿꼿한 자세를 보고 싶다.

순천시의원들 모두 시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한 만큼 순천시의회 구성원 모두가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과 지방자치 꽃을 피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존경하는 순천시의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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