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지역사회의 역할

올해 자유학기제 시범교육청으로 지정된 순천교육지원청은 순천지역 중학생들의 진로교육을 모색하며 지역사회 내 진로후원단과 지역협의회를 구성해서 협의해 오고 있다. 이어 오는 5월 30일 교육청 소회의실에서는 순천언론협동조합 주관 ‘자유학기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지역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협의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순천이수중학교가 1년 동안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교사들이 ‘자유학기제 TF팀’을 구성하고 교사들 간의 협의를 통해 자유학기제에 따른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어 왔다. 인근 별량중학교는 지난 4년간 무지개 학교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이번 자유학기제는 그동안 해왔던 교육내용에서 시간표조정을 하는 정도로 진행한다고 한다. 학교별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크다. 지난 해 준비를 해온 학교들은 수월하게 자유학기제를 시작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자유학기제를 시도하는 학교들은 고민이 많다.

현재 대한민국 교육은 학교폭력과 각종 청소년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이 청소년 문제로 규정되어도 될까? 교육문제가 이토록 심각해진 것은 ‘진로교육의 부재’라고 교육부에서는 진단했다. 공부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부만 강요받는 학생들은 점점 무기력해지지만 자신의 진로가 명확한 학생들은 차분히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절 자유학기제 시범교육청으로 지정된 순천은 지역사회 차원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숙제가 던져진 상황이다. 순천지역은 우리나라에 유례없이 협동조합 운동이 활발한 지역이고, 기적의 도서관을 시작으로 평생학습과 교육의 도시라고 명성이 알려져 있다.

하여 지역사회 다양한 사람들이 협의하다보면 지역에 맞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만들어 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이번 협의회를 진행한다. OECD에서는 앞으로 나타날 학교의 여러 가지 모형 중 ‘지역사회 센타’로서 학교의 모형을 제시한 바 있다. 자유학기제는 교육과정을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짜야 하는 상황이므로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교사들의 업무가 지나치게 많은 여건에서는 상황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낼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지금 지역사회에서 각 단위마다 할 수 있는 일을 머리를 맞대고 모색할 때 순천상황에 맞는 중학생들의 진로교육이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마련되리라 기대한다.  

 

 제 39호- 201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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