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성교육단체와 함께 한 곡성중학교 자유학기제

곡성중학교는 올해 상반기 자유학기제 시범 실시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지난해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교사들이 전근을 가고 대부분의 교사들이 인근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 하고 있어서 지역의 인적자원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마침 지역교육단체인 곡성교육희망연대에서 ‘자유학기제 연구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서 곡성중학교 교장, 자유학기제 담당교사, 진로담당교사가 합류했다. 지난 3월 12일 진로담당 문영주 교사가 자유학기제 연구모임에서 자유학기제 개요를 설명하고 학부모회에 협조를 구했다.

작년부터 곡성중학교 학부모회와 의논해 관내 41개 일터 체험장을 개발해 왔고 지난해 10월 학부모회 주관으로 학부모, 교사, 학생들이 캠프도 진행했다. 함께 일해 본 경험은 교육의 내용을 풍요롭게 했다. 허호 교장은 “학교가 교육을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고 학부모 역할이 필요하다. 학부모는 지역의 실상, 교육활동에 대한 거울이 될 수 있다.” 며 “학부모들이 원군이다”고 했다. 학교 안에서는 틀에 매여 우물 안 개구리지만 함께 이야기 나누며 크게 깨닫는다는 허 교장은 “현재 상태에서 출발해야 성장도 있다.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보여주고, 솔직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공유할 때 지역사회의 도움이 함께한다.”고 말했다.

지역사람들이랑 모여 지혜를 구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은 중요했다. ‘자유학기제 연구모임’에 참여한 청소년문화센터 원장은 군에서 예산을 받아 진행하는 학생 유형별 검사를 곡성중학교와 함께 진행했고 곡성문화센터 도서관 관장은 ‘사람책 콘서트’에 대한 정보를 제시했다. 사람책 콘서트를 학교 내에서 진행해 보기 위해 곡성에 있는 인적 자원을 찾았다. 열 네 사람을 추천받아 강사의 면면을 ‘사람책’으로 전시해 놓고 학생들이 궁금한 점을 미리 큰 종이에 쓰고, 듣고 싶은 강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자발적인 결정이었다. 구슬을 꿰면 보물이 되듯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의논하는 것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이 만들어졌다.

자유학기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하다가 방향을 잃기도 했다. 너무 의견이 많아서 오히려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도 되고, 어떤 날은 너무 무겁게 모임을 한 날도 있었다. 모임이 끝나고 나서도 인터넷 카페와 밴드를 통해 이야기 나누며 의견을 조율했다. 내용은 점점 구체적으로 만들어졌다.  


 제 38호- 201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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