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이수중학교


자기주도적학습 능력 향상

 
교육부 지정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순천이수중학교에 들어서자 운동장에는 족구를 하거나 축구를 하는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과 교정을 가득 메운 풍물소리, 악기 연주 소리로 신나고 왁자지껄한 풍경이었다. 이 학교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되기 전부터 학교 특색 사업인 ‘신나게 놀자’ 라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학교는 밴드, 댄스, 축구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독려하고,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소질과 끼를 키우고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발표무대를 개최하였다. 동아리 리그제는 5월과 10월, 1주일 동안 동아리별로 돌아가며 열정과 끼를 발표한다. 이러한 순천이수중학교의 적극적인 학생 동아리 활동 지원과 참여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된 계기였다. 

 
시범적으로 자유학기제를 경험하였던 2학년 학생들의 진단평가 결과는 눈여겨 볼만했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 성적이 떨어질 거라는 주변 우려와 달리 2014년 학기 초에 진행된 진단평가에서 작년 1학년 때와 비교해 볼 때 다섯 과목 중 세 과목의 도달률이 높게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한명도 없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꿈과 끼를 찾게 된 하위권 학생들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이 배양되면서 좋은 결과를 낸 것이다. 송재천 교무기획부장은 “자유학기제 경험을 통해 리더십을 갖춘 상위권 학생은 성적의 변화가 없더라도 대학입시제도에서는 훨씬 유리할 거라고 본다. 자기주도학습능력과 소통능력을 갖춘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입전형에 적응할 수 있도록 미리 훈련이 되기 때문에 심층면접을 볼 때도 유리하리라 생각한다.” 고 말했다. 

 

■ [ 인터뷰 ]   순천이수중학교 송재천 교무기획부장
스스로 찾아가는 교육  더 빨리 해낼 수 있어


순천이수중학교 송재천 교무기획부장은 지난 해 자유학기제를 통해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계속 돼왔는데 유럽이나 미국처럼 토론하고 묻고 답하며 스스로 찾아가는 교육을 자유학기제를 통해 더 빨리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시험을 안보니까 놀려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만들기, 조작 등은 공부에 참여하지 않던 학생들도 열심히 참여했다. 몸으로 경험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 학생들을 달라지게 했다. 교사들은 평소 수업에 참여하지 않던 학생들에게도 타고난 저마다의 저력이 있다는 것을 새삼 보게 됐다고 한다.

순천이수중학교는 활동중심 수업이 가능하도록 교사연수를 많이 했다. 도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연수와 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진로교육평가원의 연구자를 초빙해서 컨설팅도 받고 워크숍도 진행하고, 인터넷원격연수, 단체연수를 신청해서 전문성 키우기 위한 연수를 하며 교수학습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자유학기제가 성공하려면 어떤 부분이 보강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활동중심 수업을 준비하려면 교사가 자료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데 주어진 업무만으로도 일상이 너무 바빠서 쉽지 않다.”며 “교사들이 활동중심 수업 기법을 익힐 수 있도록 연수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교사들에게 수업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순천관내 19개 학교가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 체험활동을 몰아서 하면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지역의 한정된 자원을 잘 활용하려면 교육청이 주도적으로 학교별로 시기를 순차적으로 조율해서 운영해야하고 진로체험을 하는 사업장도 체험학습을 지도해 본 경험이 없으니 교육청 차원의 매뉴얼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경찰서도 고유 업무가 있는데, 따로 인원을 빼서 지도할 강사가 없는 상황이라서 체험학습을 가기 전에 강의를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매뉴얼을 미리 안내해야 효율적으로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제 38호- 201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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