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택의 별나라 형제들 (18)

▲ 박종택
본지논설위원
일반적으로 책의 서문은 그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필자는 이 책의 서문을 요약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지구인의 외계인과의 만남은 매우 다양한 사례와 측면들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영화나 몇 가지 자료를 통해서 만남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 만남이라면 비행선이 착륙하고 ET가 걸어 나와 사람들과 악수하는 것을 떠올린다. 또는 한밤중에 침대에서 끌려 나가 어떤 의학적인 실험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만남의 여러 측면들 중 극히 일부분에 해당된다. 이 책은 UFO, 납치, 추락한 비행접시 등은 다루지 않는다. 만남이란 독립된 두 종이 홀로그래픽한 공동의 장을 형성하고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하는 일이다. 만남은 인류 진화에 있어서 다음 단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지구인이 외계인과 접촉할 때 ‘내면적으로 발생한 일’에 집중하려 한다.

이 책은 분석적이기보다는 경험적인 면을 말하고자 한다. 만남 현상에서 중요한 것은 지적인 면보다는 영적인 면과 상상력과 관련이 되기 때문이다. 외계인과의 만남에서 만난 사람은 내면적으로 무엇을 느낄까? 만난 사람은 깊은 심리적인 차원에서 그 경험을 어떻게 자각하게 될까?
만남은 선불교의 화두와 같다. 선불교에 의하면 화두란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화두처럼 UFO/ET 현상은 기존의 마음의 틀을 깨트리고 깨달음을 촉발시켜 준다. 그러나 UFO/ET 현상은 그 자체로 완성된 화두는 아니다. 사람과 ET가 모두 화두다. 만남과 접촉은 사람의 내면에 있는 새로운 자각 수준으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화두와 같다.

보통 UFO연구(Ufology)에서는 사진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점검하고, 보고서를 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만난 사람이야말로 인간 의식에 있어서 매우 놀라운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점은 무시되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인류가 조만간에 뒤따라가야 할 미지의 정글에 새로운 탐색의 발자국을 남긴 선구자들인데도 말이다.

다가오는 시대는 우리 모두가 만남의 동참자가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외계인과의 만남이 우리의 현실이 되고, 다수 대중들도 함께하는 일이 시작되려는 시기에 살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이것은 지구인 모두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 요즈음 지구인 다수가 손에 핸드폰을 들고 사용하는 일이 이상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듯이 말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신대륙을 탐험하고 다른 종족과 부족을 만나는 일은 인류 역사의 일부분이었고, 사회적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별나라 형제를 만나는 일은 지구적 진화에 있어서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다. 외계인과 만나는 일은 우리 지구인들이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통과의식을 치르는 일이며, 우리가 항상 그 일원이었던 은하공동체(galactic community) 회원이 되는 일을 의식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인류는 자신의 새로운 탄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산고는 내일의 성취를 암시해 준다. 외계인과의 만남은 이 변형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다. 이 심대한 변환의 시기에 어둠속을 헤매고 있는 인류에게 어떤 안내가 필요하다. 안내는 외부에서가 아니라 인간의 깊은 내면, 무의식, 원형, 억압된 기억과 공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양자역학은 관찰자와 관찰 대상이 하나의 부분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임의의 분리된 우주 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부분들이 함께 짜인 풍요로운 직물의 일부다. 외계인, 비행체, 만난 사람, 연구자 모두 장엄한 춤의 일부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춤을 함께 추는 스텝을 배우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음악은 멈추지 않고 춤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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