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택의 ‘별나라 형제들’(16)

▲ 박종택
본지 논설위원
이번 이야기는 2005년 5월, 저자가 92세된 노인과 나눈 대담에 기초한 것이다. 노인은 지역 학교에서 문제 학생들을 상담해주는 대리 할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인데, 얼마 전 약한 중풍으로 한동안 입원한 후 퇴원하여 집에 쉬고 계셨다. 저자가 방문했을 때 그는 휠체어를 타고 문 앞에서 반겨주셨다. 간단한 수인사가 끝나고 대화가 이어졌다.

노인: 당신은 영들을 믿나요?

저자: 물론이지요. 영들의 세계를 믿지 않는 인디언이 있던가요?

노인: 당신은 창조주가 우주를 지었을 때, 오직 어머니 지구에만 생명들을 지어 놓았다고 생각하는가요?

저자: 아니오. 저는 다른 곳에도 생명이 있다고 믿어요.

노인: 자,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 있어요. 이것은 외계인의 화석화된 심장입니다. 수 천년 되었을 거예요. 당신이 자세히 관찰하면 인간의 심장과 다르다는 것을 알 겁니다.

저자: 사람의 심장은 양쪽에 심방과 심실로 이루어진 4개의 방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다섯으로 이루어져 있네요.

노인: 그래요. 별나라 사람들은 우리와 약간 다른 심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보다 훨씬 늦게 뛰지요. 이것은 그들의 심장으로서 우리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으로부터 전해져온 것이지요. 오랜 옛날에는 그들은 지구에 살았고 지구인 여인과 교합하며 살기도 했어요.

저자: 당신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들은 왜 그들이 지구를 떠나갔는지 말해주었나요?

노인: 그들은 백인들이 올 것을 알고 있었고, 우리에게 경고했으며 지구를 떠나자고 제안했어요. 많은 비행
체들이 사람들을 데려가려고 왔으며, 몇몇은 별나라로 떠나갔지요. 나머지는 그냥 남았어요.


이야기는 한층 재미있어 진다.

저자: 별나라 사람들을 직접 보신 적이 있나요?

노인: 나는 여러 별나라를 여행한 적이 있다오. 저 쪽에는 여러 세계가 있고, 그들은 와서 나를 데리고 갔어요. 그리고 나는 사후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 몸이 죽는다고 생명이 끝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소위 죽음은 단지 다른 시작일 뿐이지요.

저자: 외계인이 지구인들을 납치해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우리의 친척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지구인들을 강제로 납치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돼요.

노인: 저 밖에는 많은 별들이 있고 여러 종류의 별나라 사람들이 있어요. 약간은 사람처럼 보이고, 몇몇은 사람과 비슷하지만 다르고, 약간은 전혀 사람과 같지 않아요. 많은 세계가 있는 만큼 다양한 유형의 별나라 사람들이 있어요. 약간은 우리보다 더욱 발달된 문명이고, 약간은 미개한 수준이어서 수렵채취로 살아가기도 해요.

저자: 당신이 그런 세계들을 보았나요?

노인: 비행체를 타고 창을 통해 몇 군데를 보았어요.

저자: 인간납치를 하고 의학적인 실험을 하는 종도 있다고 하던데요?

노인: 어떤 종은 의도적으로 자기 종족에서 사랑, 연민, 고통, 즉 모든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해버렸어요. 정서를 없애버리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었던 것이지요. 결국 그들은 공감능력과 양심이 사라져버린 종이 되었어요. 우리 조상들은 그들을 피했어요. 그들은 더 이상 인류가 아니라고 봐요

저자: 그래요? 그러한 사이코패스의 세계는 매우 위험할 것 같아요.

노인: 그러나 아주 진보한 종류도 있지요. 그들에 의하면 우주에는 보편적인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불간섭의 원칙’이라고 해요. 즉 다른 별에 대해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지요. 대부분은 이 보편적인 원칙을 잘 지키면서 거리를 두고 관찰만 한답니다. 그러나 인간 세상에서도 그러한 것처럼, 때로는 법칙을 위반하는 종들도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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