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시의원 공천경쟁 치열해질 전망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지방자치단체 선거에 공천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뒤집고 공천을 하기로 하면서 지역 선거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이 계속되자 당원과 국민의 여론을 물어 공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지난 9일(수) 권리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권리당원 35만 2152명 중 중 8만 9826명(투표율 25.5%)이 투표에 참여하여 ‘공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5만 1323명(57.1%),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이 3만 8503명(42.8%)으로 나왔다.

국민여론조사는 두 개의 여론조사기관이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평균이 ‘공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49.7%,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이 50.2%로 각각 나왔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오후 4시 공동대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시장 선거
조 시장 독주체제 큰 변화 전망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기초 지방자치단체 선거 공천 결정으로 순천시장 선거에 가장 많은 변화가 전망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하지 않기로 했을 때는 후보가 난립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조충훈 현 시장의 독주가 예상되었다.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기도서, 안세찬, 허석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조충훈 시장과 1:1 구도를 만들려고 애써 왔지만, 단일화 효과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하지 않을 경우 기호도 3번 이후로 밀려 조충훈 현 시장과 같이 추첨으로 결정해야 하는데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의 표를 결집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공천 결정으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후보는 기호도 2번으로 확정되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을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역대 선거에서 순천의 옛 민주당 공천 프리미엄은 10% 훨씬 넘어섰기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가 결정되면 현 조충훈 시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본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원 유세 등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것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다.

한편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왔던 기도서, 안세찬, 허석 예비후보 측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결정으로 애초 합의에 따라 후보 단일화 논의를 중단하고, 당의 공천 경쟁에 대비할 전망이다.


순천시의원 선거
후보 압축, 신당 후보 약진 전망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 선거 공천 결정은 순천시의원 선거 구도에도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후보 난립이 예상되었던 순천시의원 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경선을 통해 본선에 출마하는 후보자 수는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순천시의원 선거를 대비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당수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거나 새정치민주연합을 내세우고 있어 이들 후보가 대거 공천 과정을 통해 구조조정 될 전망이다

대신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은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기호인 2번을 부여받으면서 무소속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결정된 도지사와 도의원, 시장, 시의원 후보가 함께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게 된 것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결정은 결국 당 공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기 때문에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예정된 치열한 공천 경쟁에 불을 당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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