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봉/사/체/험

 효천고 그린피스 동아리에서 오늘 처음으로 다문화봉사를 가는 날이었다. 그린피스는 중학교때부터 익히 들어왔던 효천고의 유명한 동아리였는데, 내가 그곳에 일원이 되었다는 것을 듣고 너무 뿌듯했고 아이들과 함께 놀고, 가르쳐주고, 친구가 되는 봉사활동에 대해 기대를 잔뜩 했지만 혹시나 아이들이 날 싫어하면 어쩌나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우리는 순천 남부교회 교육관으로 봉사활동을 갔다. 그곳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가 각자 재밌게 놀고 있었다. 선생님에게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애들과 함께 놀게 됐는데, 처음에는 좀 어색했다. 내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보니 ‘애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 걱정도 잠시 아이들에게 이름을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고, 나는 아이들과 언제 그랬냐는 듯 같이 놀 수 있게 되었다.

 
처음이어서 그런지 아직 미숙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뛰어다니고, 피아노도 같이 치고, 인형놀이도 하고, 상담도 해주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아이들과 나와의 어색함은 사라진지 오래, 정말 재밌게 놀고 많이 친해졌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 덕분에 몰랐던 친구들도 알게 되었고 내게 이런 모습이 있어나 싶을 정도로 장난기 많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어느덧 아이들과 헤어질 시간은 다가왔고 너무 아쉬웠다.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게 나와 같이 놀았고, 이 아이들과 앞으로 쌓을 추억을 기대하게 되었다. 아직 모르는 아이도 있고, 이미 친해진 아이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알아가면서 오랫동안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순천효천고등학교 1학년 황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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