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택의 ‘별나라 형제들’(12)

▲ 박종택
  논설위원
 오늘은 또 다른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한다. 책의 제목은 “별나라 사람들과의 만남”(Encounters with star people)이고, 저자는 Andy Sixkiller Clarke이다. 저자는 인디언 여인이며 대학 교수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인디언들의 외계인 접촉 사례를 조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이를 추진했다. 그리하여 외계인과 만났거나 관련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면서 만나 대담을 나누고 그것을 기록하여 이 책을 완성했다.

대담한 대상은 전부가 인디언이었고, 남녀노소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은 아는 사람이나 친구의 친구, 또는 친척 등으로 연이어져 만나게 되었다. 대담자 중 30% 정도는 대학공부를 한 사람들이고, 25% 정도는 나이 든 어른들이었으며,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

주로 미국 내 여러 인디언 보호구역을 다녔으며, 넓게 알래스카까지 현장 탐방을 하였다. 대담 장소는 만나는 사람이 편리하다고 생각한 곳이면 어느 곳이건 상관치 않았다. 따라서 집, 식당, 다방, 호텔, 여관, 고속도로 휴게소, 야외, 들판, 체육관 관중석 등이었다. 대담자와 만남은 사무적으로 한번으로 끝나는 경우보다 여러 번에 걸쳐 만났으며, 인간적인 교류와 친분을 이어가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책은 2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부터 27장까지는 실제 대담 내용이 요약되어 있다. 한 장에는 비슷한 사례가 두 가지씩 기록되어 있으니 전체 54개 사례가 정리된 것으로 보면 된다. 각 장은 주제와 관련된 일반적인 이야기가 전개된 다음 대담자를 만나게 된 경위와 과정이 나온다. 다음에는 실제 대담 장면과 대화가 기록되고, 추후 교류가 첨부되어 있다.

이 책의 특징은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해 놓았다는 것이다. 무슨 이론이나 사상 또는 주장을 기록한 것이 아니고 많은 인디언들이 외계인과 직접 경험한 것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외계인을 직접 만난 경우, 비행체 내부로 들어간 경우, 비행체를 본 경우, 외계인에게 납치된 경우, 외계인에게 도움을 준 경우, 외계인의 도움을 받은 경우, 외계인과 결혼하여 사는 경우, 사실은 외계인인데 인디언으로 행세하며 사는 경우 등 다양한 사례가 모아져 있다.

내용과 느낌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백인들이 도착하기 전 넓은 북미 대륙에는 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사방에 산재하여 살고 있었다. 대부분의 인디언들의 역사와 전통에서는 외계인은 매우 친근하고 잘 알려진 존재였다. 외계인을 ‘조상’, ‘친척’ 또는 ‘보호자’로 알았고 경외감과 친근감을 동시에 가지고 대했었다. 공포나 증오의 대상은 전혀 아니었다. 부족에 따라서는 외계인과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대부분 하늘에서 비행체를 타고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보면서 생활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시 하거나, 조심할 주제가 아니었다. 모두가 당연시하였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이 지난 후 백인들이 북미대륙을 점령한 후, TV나 영화 등에 표현된 외계인과 관련한 기괴하고 부정적인 내용들은 이들에게는 매우 거부감을 주고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인디언들은 진실을 매우 중요한 삶의 원칙으로 삼았다. 그들은 말과 행동에 있어서 거짓을 혐오했고 금기시 했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그들의 삶에서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진실을 말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은 그들 생활의 습관이고 문화였다. 이것을 고려할 때, 이 책의 내용은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회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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