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향한 거래, 공정무역

5월 11일은 세계공정무역의 날(World Fair Trade Day Festival)입니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제3세계 생산자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여 생산자의 사회,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무역운동입니다.

공정무역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하루 20억 잔이 팔리는 커피, 생산국가는 대부분 빈곤합니다. 생산자의 사정은 더욱 딱합니다. 그들은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커피콩 100개의 몫으로 우리 돈 10원 정도를 받습니다. 이윤의 단 1%입니다. 나머지 99%는 다국적 기업과 도소매 업자들이 가져갑니다. 전세계 수백만의 커피농민들은 식탁에 충분한 음식을 놓을 수도 없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도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공정무역은 생산자들이 아동노동금지, 환경보전 등 공정무역의 원칙을 지키는 대가로 공정한 가격(Fair Price)을 지불합니다. 국제 거래가격 등락폭이 큰 커피의 경우 kg당 2.2~3,2달러(아름다운가게 4.5달러)의 최소가격을 보장해 생산농가의 안정적 수입을 지원합니다. 또한 일정 비율의 사회적 프리미엄(Social Premium)을 지급하여 공동체 전체의 발전을 도모합니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정무역은 지난 수십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해 왔습니다. 영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공정무역 올림픽으로 개최하였고, 같은 해 서울시는 공정무역 도시를 선언했습니다. 공정무역은 이제 운동의 영역을 넘고 있습니다.

생산자들의 삶도 변화시켰습니다. 코스타리카 쿠카페 조합원들은 공정무역을 통해 더 이상 일자리를 찾아 도시를 떠돌지 않게 되었고, 아프리카 말리의 여성 목화재배 농민들은 첫 번째 공정무역 프리미엄을 통해 160명이 다니는 교실 3개짜리 새 학교를 세웠습니다. 공정무역은 한 때의 바람이 아니며, 생산자와 공동체의 삶에 구체적이고 견고한 변화를 제시합니다.

2002년 아름다운가게가 동남아산 수공예품으로 열어젖힌 국내 공정무역 시장은 커피, 초콜릿, 의류, 바나나, 축구공 등으로 다양해졌고, 참여단체(두레생협연합회, 아름다운커피, icoop생협연합회, 페어트레이드코리아, 한국YMCA피스커피 등) 또한 많아졌습니다. 공정무역이 우리의 생활에 점점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탁자에 앉아 남아메리카 사람들이 수확한 커피를 마시거나 중국 사람들이 재배한 차를 마시거나 또는 서아프리카 사람들이 재배한 코코아를 마신다. 우리는 일터로 나가기 전에 벌써 세계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마틴 루터 킹)

거리에서, 가게에서 세계공정무역의 날을 맞이해 여러 행사와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격려도, 참여도 좋습니다. 단순한 제품구매여도 좋고 진지한 배움이어도 좋습니다.

생활속 우리의 선택만으로도 누군가는 삶의 희망을 건져 올립니다. 사람을 향한 거래, 그것은 공정무역입니다.

 

 

 

 

조영석 아름다운가게 공정무역시민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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