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트막한  산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여수 봉두마을.

당산나무는 겨울 햇살아래  해바라기하고  봄은 꿈틀꿈틀 약동하는 기운을  내뿜고 있다.
이 작은 마을에 19기의 송전탑이 세워져있고, 다시 6기가 추가로 건설 중이라는 사실만 빼면
봉두마을은 평화롭고 고즈넉한 농촌마을일 것이다.

1970년대 세워진 송전탑아래 살아온 주민들은 삼십 여분이 암으로 사망했고 현재 일곱 분이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다. 뒤늦게 송전탑의 무서움을 깨달은 주민들이 송전탑이전과 신설송전탑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전은 경제적 이유를 들어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정부의 에너지 기본 계획이 원전 확대  정책이니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3기외에 2035년까지  41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하니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원전중심의 에너지정책을 중단하고 지역자립적인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해야한다. 여수 봉두마을의 문제는 단지 한 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전체적인 에너지정책과 관련된 문제이다..
기나긴 싸움이 될 것이다. 전남 녹색당에서  봉두마을을 다녀왔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고민.고민..


상사면 조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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