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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사라진 30만 원?’ 순천강남여고 소프트볼팀 학부모들이 뿔난 이유‘갑질 교장 해임·선수팀 학생들 진로 보장’ 기자회견 개최
곽소영 기자  |  dduling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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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19.11.14  15: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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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강남여고 소프트볼팀의 일부 학부모와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남지부 등 10여 명은 이날 교문 앞에서 ‘갑질 교장 해임, 소프트볼팀 해체’를 촉구했다.

순천강남여자고등학교 소프트볼팀의 운영 비리와 관련해 지난 5일 일부 학부모와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남여고 소프트볼팀의 일부 학부모와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남지부 등 10여 명은 이날 교문 앞에서 ‘갑질 교장 해임, 소프트볼팀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 강남여고 교장이 특별한 이유 없이 소프트볼팀 감독을 해임해 2019년 전국체전 출전과 3학년 학생들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순천동산여자중학교에서 2020년 소프트볼 특기자로 진학할 선수가 없다고 전남교육청에 허위 신고해 특기자 진학을 방해했다. 강남여고 이사회와 전라남도교육청에 교장의 해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들은 “(소프트볼 운영비) 횡령 교사를 감싸고 ‘운동부를 해체한다’고 협박하며 학부모들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갑질을 한 강남여고 체육 교사, 전남체육회 소프트볼 감독, 교장 등을 상대로 철저한 수사 후 엄벌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영주 순천강남여고 소프트볼 선수 부모 대표는 “지금 심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고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져 상처를 받은 상태”라며 “(소프트볼팀)아이들은 현 상황에 충격을 받은 상태로 겨우 등교하고 있다. 특히 3학년의 경우 진로에 관해 타격을 입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강남여고 소프트볼팀 학부모들은 지난 7월 ‘소프트볼팀 운영 비리 의혹’과 관련해 학교 이사장과 전라남도 교육감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전남교육청은 소프트볼 장비 등 각종 비용을 전수조사하고 ‘학교 책임자들을 중징계하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학교 측은 소프트볼팀의 보은경기를 보내주는 조건으로 탄원서를 합의해 공증을 받고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소프트볼팀의 한 학부모는 “학교 측은 아직도 공증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도 두 달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수사 진행속도를 늦추고 있다”며 비리 관련자들에 대해 수사기관 등이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학부모 매월 1인당 30만 원씩 코치에게 지급

한편 ‘순천강남여고 소프트볼팀 운영 비리 의혹’은 지난 3월, 동산여중에 새로운 코치가 부임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학부모들은 약 10년 전부터 ‘지도자 급여비 등’ 명목으로 아무런 의심 없이 매월 1인 당 전임 코치의 계좌로 30만 원을 송금했다.

최근 새로 부임한 코치에게도 마찬가지로 30만 원씩 송금 후 학부모들은 전혀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담당코치에게서 ‘코치의 급여는 체육회로부터 지급 받는다’와 ‘선수의 학부모들이 보낸 지도자 급여비는 받은 적이 없다’라는 내용의 답변을 들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전임 코치와 교장 등에게 소프트볼팀 지원비 사용 내용을 공개할 것과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답변 대신, 신임 코치를 해임하고 이사회 및 징계위원회 예정을 취소했다.

 

당일 강남여고 이사회 취소...책임 회피하는 학교 측

소프트볼팀 학부모 한 명은 “기자회견 당일 학교 측에서 ‘소프트볼팀 해체 동의서’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우리가 서명하면 최종적으로 교장의 직인이 들어가야 승인이 되는 것”이라며 “(소프트볼팀 운영 비리 관계자)중징계 건은 이사회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다. 약 한 달 정도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순천강남여고 ‘소프트볼팀 운영 비리 관련 기자회견’ 그 후 이야기]

 

“우리 아이들, 운동하게 해 주세요”

순천강남여자고등학교(이하 강남여고) 소프트볼팀 운영 비리와 관련해 교장해임 촉구 기자회견이 지난 5일 열렸다.

이날 당일 학교 법인은 이사회 및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교장과 관련자들의 징계 처분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했다.

기자회견 당일부터 며칠이 지난 현재 상황은 어떠할까?

순천광장신문이 허영주 강남여고 소프트볼팀 선수 학부모 대표에게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자회견 이후 현재 상황은?

▷5일 기자회견 후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 및 징계위원회’는 취소됐다.

학교 측은 소프트볼팀 학부모들에게 ‘소프트볼팀 해체 동의서’를 전달했다.

우리는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학교 측에 보냈는데 ‘교장 직인’이 들어가야 승인된다.

교장 직인을 찍어주는가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 순천강남여고 측이 선수팀 학부모들에게 전달한 '소프트볼부 해체 동의서'

소프트볼팀 운영 비리 관련자들(교장, 체육부장, 코치 등)에 대한 중징계 건은 무마되었나?

▷중징계 건은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부분이다. 한 달 안에 (이사회가) 열린다는 말을 들었다.

이 ‘한 달’이라는 기간은 교장이 항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이므로 조정하는 기간으로 알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교장을 ‘명예퇴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부분이 쉽지 않다는 것은 우리들(소프트볼팀 학부모)도 잘 알고 있다.

그 이유는 현 이사장의 아버지와 현 교장은 30년을 함께 학교를 이끌어 온 사이다.

그래서 현 이사장은 우리가 요구한 ‘갑질 교장 해임’을 결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 부분은 이해하더라도, ‘소프트볼팀 해체’에 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그들의 입장을 알기 때문에 이번 운영 비리에 대해 합의서를 작성하고 서로 좋은 쪽으로 해결하고 싶었다.

 

강남여고 소프트볼팀 운영 비리 의혹은 ‘지도자 급여비’ 명목으로 학부모들이 약 10년 동안 매월 코치에게 송금했던 30만 원의 내역을 공개 요청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기자회견까지 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면?

▷현재 순천에는 강남여고에서 소프트볼팀 특기생을 뽑아 가르친다.

동산여자중학교를 비롯한 타 중학교 학생들이 ‘특기생’으로 뽑혀 소프트볼팀에 합류한다.

지난 7월 강남여고 소프트볼팀이 보은경기에 출전했을 때의 일이다.

그때 전남교육청에서 강남여고 측에 올해 특기생은 몇 명인지 조사했다고 한다.

해임된 감독은 ‘올해는 특기생 4명이다’고 교장에게 보고했다.

그런데 교장은 전남교육청 측에 ‘올해 특기생은 없다’고 공문을 올린 것이다.

전남교육청에서는 당연히 순천교육청 측에 ‘내년 강남여고에는 소프트볼팀 특기생이 없다’고 알렸다.

이 사건으로 현 교장과 소프트볼팀 학부모, 양 측의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강남여고 이사장에게 제출한 소프트볼팀 학부모와 학교 측의 ‘합의서’를 살펴보면, 8가지 사항 중 대부분이 자녀들의 미래만 걱정하는 ‘부모의 절실함’이 느껴진다. 합의서를 작성한 배경은?

▷학부모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이다.

해임된 감독과 우리 아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것.

합의서에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라고 작성했다. 학교 측에서는 ‘(우리가 전라남도교육감에게 제출한) 탄원서에 대해 더 이상 논하지 말라’고 합의서에 기재했다.

합의서의 내용 중 7번째 항을 보면 ‘합의 내용을 탄원인 및 피탄원인이 이행하지 않을 시 입회자(이사장, 교감 등)는 즉시 탄원내용을 사정기관(경찰, 검찰 등)에 고발하여 정식 수사를 의뢰하고, 학교의 명예훼손 등 모든 법적 책임을 묻는다’고 쓰여 있다.

아이들을 보은경기를 출전시키기 위해 교장의 직인을 요구했음에도 마감 날짜가 지나도록 직인을 찍어주지 않았다. 보다 못한 해임된 감독이 대한체육회에 간곡히 부탁해서 겨우 경기 출전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합의서와 출전증을 맞바꾼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정말 속상했던 부분이 있다. 학부모들이 사비로 낸 비용으로 경기 후 소프트볼팀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이려 했다. 그런데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전임 감독의 기분대로 아이들은 음식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혼나고 기가 죽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도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부모로서 간섭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소프트볼팀 학부모들의 마음은 다쳤고, 아이들은 훈련이 중단된 충격 속에서 교과서 없이 가방을 멘 채로 등교하고 있다.

현재 강남여고 측에서는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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