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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광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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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언론협동조합

순천언론협동조합 설립취지문

지금 세계는 신지유주의 단일 시장경제 체제로 재편되면서 기존 사회를 유지해오던 공동체 가치가 붕괴되고 오로지 물질만능의 사회, 1등만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의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이 흐름의 첨단에 서 있는 우리나라는 지난 1980년대에 민주화를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일제잔재를 깨끗이 털어내지 못했고, 외세에 의해 남북으로 분단되어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반목과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는 무한경쟁으로 수 많은 갈등요소가 겹으로 쌓여 지속불가능한 한계사회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는 사회 갈등을 해결·조정하기보다는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고, 지방자치는 구호에 그치고 있다. 경제는 경제력이 재벌그룹에 집중되면서 중소기업은 존립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으며, 소상공인·서민들의 삶은 파탄에 직면해 있다. 농업도 20%대의 식량자원 자급률에서 보듯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무너져 국민들의 생명줄이 외국의 곡물 메이저에 내맡겨진 상황이다. 수많은 난개발과 핵발전 등은 후손들이 이용해야 할 소중한 환경자원들을 빼앗고, 계산하기 어려울 만큼 커다란 부채를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위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묵묵히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근본적인 변혁이 필요하다. 생활인들의 변혁은 자신에서 출발해 가족과 이웃, 지역의 공동체를 복원해내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없이 존립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이웃을 믿지 못하고 벽을 높이 쌓아가는 불신사회에서, 얽혀 있는 대립·갈등의 매듭을 풀어내고 희망과 대안을 만들어 신뢰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복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같은 변화에 뜻을 같이 하는 건전한 상식을 가진 우리들은 오늘 순천언론협동조합을 창립한다.

순천언론협동조합은 조합원이 함께 출자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간섭을 배제하고 자치와 자립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순천언론협동조합은 우리 지역사회와 환경을 살리는 상생의 공동체를 복원해내고 더 나아가 한국사회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순천언론협동조합은 지역신문 발행을 사업의 우선순위로 두어 건전한 여론형성에 기여할 것이다. 순천언론협동조합의 조합원은 정보의 소비자에서 생산·공유자로, 신문의 구독자에서 발행의 주체로 나설 것이다. 또한 순천언론협동조합은 다른 협동조합과 교류·협력·연대를 통해 살맛나는 지역공동체를 가꾸어 나갈 것이다.

먼저 나 자신과 연대하자. 내 가족, 내 이웃과 연대하자. 내 지역, 내 나라, 내 민족과 연대하자. 전 세계인들과 연대하여 지속가능한 인류사회를 만들자.

2013년 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