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정 편집위원

 

지난 6월 21일에 파파스 중창단의 공연이 있었다. 2013년 결성한 이래로 이미 여러차례 공연을 해왔고 가요제에서 수상경력도 다수였으나 정기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평범했던 아빠들이 노래에 열정을 담아 아름다운 삶을 꿈꾸며 사회적 역할을 찾아 성장해가는 과정을 콘서트에서 충분히 보여주었다. 덧붙여 구성원의 다수가 조합원이어서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양현정 편집위원

[다음은 공연을 마친 박종태 조합원의 글입니다.]

“남자가 아름답다”

남자가 아름다울 수 있는 순간이 있다.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파파스 그들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삶의 중심에서 아빠라는 이유로, 가장이라는 이유로 일에 치어서 열심히 살아왔다.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거친 남자들의 감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직업, 케릭터,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로 이루어진 모임이라서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거친 것이 다듬어지고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해야 가능한 것이 합창 이다. 단독 연주회가 처음인지라 설레이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시작으로 아이들 얘기, 시민 참여얘기, 파파스가 꿈꾸고 있는 얘기를 풀어 놓는 무대였다. 관객들이 보내주는 뜨거운 박수속에 파파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그동안 노래를 통해서 파파스가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눈빛을 주는 아빠로서, 이웃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역할과 아름다운 존재감을 상기해 볼 수 있는 연주회였다.

 

 

파파스 중창단이 결성된 지 6년 만에 창단연주회를 하게 되었다. 별량 중학교에서 학부모 인연으로 만났다. 지금 대부분의 자녀들은 그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고 군 입대로 뿔뿔이 흩어져 갔지만, 이 남자들은 서로를 자신의 곁이라 고백하면서 아무도 그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 남자들이 부르는 노래는 거친듯 하지만 서로에 대해 자신의 거친 목소리를 조화롭게 절제하는 것을 배워 나갔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알아갔다. 노래가 주는 덕목은 공감이었고 위로와 행복이라는 선물도 덤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 중년 이후의 삶이 풍성해진 이유를 이렇게 얘기한다.

 

오늘밤에 이 남자들은 어디선가 소주잔을 나누면서 이렇게 건배 잔을 부딪친다.

“행복을 미루지 맙시다!”

박종태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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