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용창
행정학 박사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이 글을 끝으로 비폭력대화 연재를 마치려고 합니다. 광장신문이 점점 더 알찬 신문이 되고 있고, 글도 풍성해지고 있어서 보기에 좋습니다. 비폭력대화는 실제로 대화를 하면서 연습을 하는 것이, 글로 된 설명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 글을 썼으면 소개는 충분히 된 것 같아 그만 쓰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배움이라는 것과 비폭력대화에 대해서 생각나는 것들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혹시 어떤 사람이랑 이야기하다가, 도저히 답답해서 이야기를 못하겠다하는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기억을 한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의 태도가 어떠했길래 그런 답답함을 느끼셨나요? 그는 어떤 단어들을 주로 썼나요? 당신의 질문에 뭐라고 답했나요? 그의 표정은? 그의 시선은?

반대로, 어떤 사람이랑 얘기를 했더니, 이 사람이 내 마음을 정말 잘 알아주는 것 같아 눈물이 날 것 같은 경험은 해보셨나요? 꼭 비폭력대화가 아니어도 좋지요. 비폭력대화라는 것은 들어보지도 못한 분들도 정말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자기 이야기도 솔직하게 잘 해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의 눈빛은 어떠했나요? 어떤 단어를 사용했나요? 그 분의 어떤 태도를 보며 눈물이 나던가요?

저는 저 자신을 참 좋아하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저는 늘 배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의 비석을 보면 “학생***”라고 적혀 있는데요, 저는 이 말이 참으로 영광스런 칭호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배우는 인생. 배우는 사람. 간혹 견디기 힘들고 두려운 일들이 벌어질 때도 저는 저에게 말합니다. “이 고난으로부터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그러면 고난처럼 보이는 그 일이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보이면서 당당히 받아들이자는 용기가 생깁니다.

조합원 여러분, 우리 비폭력대화 함께 배워보면 어떨까요? 이름을 뭐라 불러도 좋지만, 하여간 대화하는 방법, 혹은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방법, 이런 걸 배워보면 우리 모두의 삶에 유익하지 않겠습니까?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면 그렇게 배울 것 중에 대화하는 방법도 참 좋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행복하게 어울려 사는 공동체를 연구한 여러 학자들이 발견한 재미난 사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울려서 보잘것없는 자원이나마 수천년 동안 낭비하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사용해가는 공동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대화와 신뢰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일상적으로 주고받고, 그 과정에서 서로 신뢰한다는 겁니다. 대화와 신뢰는 바로 푸트남이라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에 많이 존재한다고 얘기했던 사회적 자본 (Social Capital)의 핵심 요소입니다.

순천광장신문은 이제 태어난 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이제 삼백여명 되는 조합원 분들과 이보다 더 많은 독자님들은 신문을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서로의 꿈을 나누고 싶어 오신 분들인 것 같습니다. 신문 기사를 그냥 읽기만 하는 소비자가 아닌 신문 기사를 직접 쓰는 생산자들의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광장신문의 꿈은 또 얼마나 멋집니까? 바로 이런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함께 비폭력대화를 배워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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