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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재심의 지역적 아이러니
최성문  |  sungmun11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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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호] 승인 2019.04.03  15: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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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순10·19 역사적 진실 찾기 운동사에 지난 21일, 변곡점이 될 사건이 있었다. 대법원전원합의체는 1948년 여순10·19 당시 군사재판에서 내란 및 국권문란죄로 사형 선고를 받고 형이 집행된 고(故) 장환봉 씨 등 3명의 재심 결정에 대한 재항고심에서 원심 결정을 확정함으로써 재심 재판을 열릴 수 있도록 법적 기회를 주었다. 
  이 재판에서 거론된 고(故) 장환봉 씨는 작년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을 풀겠다며 청와대·국회의사당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장경자 씨의 아버지이다. 장환봉 씨는 사건 당시 철도공무원이었으며 10월 26일 순천에서 진압군에 의해 체포되어 군사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현 이수중학교 부근에서 사형당한 바 있다. 

재심 결정, 전국적인 관심 뜨거워
  대법원 재심 결정 재판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재판 이전부터 중앙 일간지에서도 기사화 되었으며, 광주 모 방송국에서도 이번 재심결정 재판이 갖는 의의를 묻고자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에 인터뷰 요청을 하는 등 다수 언론이 뜨겁게 반응했다. 대법원의 재심 결정 이후, 이 사실이 공중파 방송의 주요 뉴스에도 거론되었고, 제주 지역 언론에서도 크게 관심을 보였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도 21일 밤 ‘여순을 말하다’는 주제로 여순사건 재심 재판에 대해 긴급 유튜브 강연을 진행하였다.  

재심 결정, 지역에서는 무반응
  대법원의 재심 결정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뜨거운 데 비해 정작 이 지역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이 거의 없다. 순천시의회 여순사건특위에서는 환영한다는 기자회견은 고사하고 어떤 코멘트도 없다. 더욱이 여순10·19 관련 시민단체조차 모임 한 번 가져 본 적이 없다. 모임은커녕 각종 시민 단체톡이나 SNS상에서도 1~2개의 관련 기사가 링크되었을 뿐 댓글이나 소회를 밝히는 반응들은 전무했다. 거의 침묵에 가까운 반응들이었다. 재심 결정 전날인 20일에도 전남 동부지역 250여 명 유족들이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특별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국회 앞에서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의 반응 또한 없었다. 

컨트롤 타워와 리더십 절실해
  대법원 재심 결정 소식을 접하면서 개인적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부끄러웠다. 그러나 개인적 소회를 제쳐놓고 생각해보면, 지역의 이러한 무반응은 여순10·19에 대한 지역민들의 열정을 담아낼 컨트롤 타워와 각 단체들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의 부재에서 기인하는 듯하다. 작년 여순10·19 70주년을 기념하는 수많은 행사들을 진행했으나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이번 대법원 재심 결정과 관련해서는 지역성 자체가 소거되어 버린 것이다. 재심 결정에 대한 중앙 언론과 방송, 그리고 학계의 반응은 여순10 ·19 진실 찾기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여순10·19도 이젠 지역을 넘어서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최성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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