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이 아쉬운 공사

▲ 해룡면 선월리 일대 수로 공사를 위해 수자원공사에 임대 후 복구되지 않은 농지

한국 수자원 공사에서 지난 해 3월 19일부터 시행한 수로 공사(이 사천에서 해룡면 선월리로 이어지는 구간)의 사후 복구가 늦어져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공사는 ‘광양 공업용수로 복선화 사업’으로 대우건설이 하도급을 맡고 있다. 수로에 편입되는 일부 농지는 수자원 공사에서 매도했고, 일부 농지는 공사 자재 이동을 위해 1년 동안 임대계약을 했다. 만기가 정해진 임대사용을 계약했지만, 농민들에게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인 1월 31일까지 복구를 해주겠다는 확약서를 썼다. 수로 공사는 이미 거의 마무리가 된 상태다. 
한해 농사를 무리 없이 시작할 거라 믿고 있던 농민들은 차일피일 복구가 늦어지자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인 수로 공사는 마을과 전답 주인의 동의를 구한 다음에 공사를 시작 한다. 하지만 행정에 약한 농민들은 불편함 없이 복구를 해주겠다는 불확실한 구두설명을 듣고 서면 계약서에 작성한 상태라서 법적으로 항의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다. 
농민 김 씨(선월리 주민)는 나랏일이라고 하니 믿고 빌려주었는데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 
수자원 공사 측은 주민의 동의를 구하고 시작한 공사이며 임대계약 만료 시기가 3월 18일이기 때문에 아직 여유가 있다는 답변을 해왔고, 하도급을 맡은 대우건설 측도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보통 한해 논농사를 위해 2월부터 쟁기질 또는 로터리 작업으로 발아하기 좋은 땅을 만들어야 하는데 야적된 흙이 아직 쌓여있는 상태이다. 그뿐만 아니라 진입로 보수, 배수로 원상복구, 토지면 평탄 고르기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3월까지도 불가능해 보인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