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생협 요양병원 어르신들의 작품 전시회

▲ 2018년 케어매니저와 함께한 순천생협 요양병원 입소 어르신들 출품 작품전

순천생협요양병원에 입소한 어르신들이 그린 작품이 모아져 2018년 12월 27일부터 2019년 1월 4일까지 9일간 1층 갤러리에서 전시됐다. 출품작은 어르신들이 지난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하루하루 틈나는 대로 꾸준히 작업한 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로 표현된 순수한 창작물이다.

어르신들을 지도한 케어매니져 조복숙 씨(52세)는 “순천생협요양병원에 입소한 어르신은 300여 명 정도 된다. 그 중 와상환자 위주로 100여 명이 미술수업에 참여했다.”며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는지 어르신들 참여도가 낮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참여도가 높아졌다.” 아침에 어르신들 목욕을 시키는 도중에도 어르신들은 “언제 목욕 끝나, 빨리 그림 그리러 가야돼”하시며 수업시간을 기다리고 계셨다. 수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거의 매일 진행됐다. 1년 동안 진행된 수업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그림을 그리면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많이 안정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표정이던 어르신들이 활짝 웃는 얼굴을 자주 보게 되었다.”며 케어매니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 주옥자(78세) 어르신이 그린 '우리동네'

순천생협병원 김경희 진료지원 총괄이사는 “우리나라에서 케어매니저라는 제도는 순천생협 요양병원이 유일하다. 케어매니저는 요양보호사들을 컨트롤하고 간호 업무와 치매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르신들과 1년 동안 작업한 그림들을 케어매니저가 보관해두었다가 이렇게 연말을 맞이하여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자녀들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자주 건넨다. 병원에서는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다. “보호자 중 딸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작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전시회가 끝나면 어르신들 개별적으로 작품집을 만들어서 전달할 예정이다.“며 치매예방을 위한 미술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 어르신들이그린 동심의 세계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옥자 씨(78세)는 “기쁜 마음으로 그리다보니 그림 그리기가 취미가 됐다. 병원 안에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세상 밖으로 나가는 상상을 한다.” 이번 전시회를 하고 나선 “자식들에게  그림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병원에 있는 동안 그림을 그리는 소일거리가 생겼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치매예방 미술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강귀순 씨(92세)는 “선생님이 지도하신대로 따라서 했다. 병원에 있기가 적적했는데 여러 사람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그림이 완성되면 뿌듯한 기분이 든다.”며 내년에도 전시회가 열려서 가족들이 많이 방문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박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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