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 급감, 보조금으로 제작한 도록 판매 의혹

각 부문의 출품작이 작년보다 줄어들고 투명하지 않은 심사과정 등 제19회 순천시미술대전(이하 순천미전) 운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 9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순천미전 시상식이 열렸다. 항간에 수상작품의 수준이 예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와는 달리 다양한 의혹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순천미전에는 작년보다수채화 74%, 공예 71%, 서양화 69%, 민화 48% 등 감소하고, 조각, 디자인, 만화/애니메이션은 출품작품이 단 한 점도 없었다. 회화를 주축으로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출품되지 않은 전국공모전이었다.

 


이의 원인으로 작년까지는 작품 규격이 30호까지인데 반해, 금년은 30호~50호 이내로 상향되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 작년부터 순천미전에 출품한 김 모 씨(49세)는 “규격이 50호로 상향되면서 큰 캔버스를 급하게 주문했다. 올해 달라진 심사 규정 때문에 작품을 준비했던 화가들이 출품을 많이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커진 규격만큼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작품 완성에 따른 부담 또한 커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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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천시미술대전’까지는 1차 심사 후 2차 심사가 이뤄졌다. 그런데 올해는 1회 심사로 수상작품이 선정됐다. 순천미협 관계자는 “작년 심사에는 100여 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고 한다. 순천시에서는 “올해는 심사위원 35명, 심사비로 8,400,000원이 지급된다.”고 했다. 심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한 번 거르는 장치가 1차에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2차 심사에서 수상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바른 것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  제19회 전국공모 순천시미술대전 개최요강 「시상내용」

순천시보조금 6천만 원으로 진행된 전국공모전인 순천미전은 애초의 시상내용과 다르게 수상작품이 선정됐다. 순천미전 개최요강에 따르면 대상(상금 2백만 원) 11개 부문(상금 2천2백만 원)이다. 그런데 2개 부문(상금 4백만 원)만 선정됐다. 또한 시상내용에도 없는 상금이 없는 특별상이 17점이나 선정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순천시미술협회 정양호 지부장은 본지의 요청에도 특별한 답변이 없었다. 
순천미전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도록을 판매한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개최된 제19회 순천시미술대전에서는 입상자 596명과 추천작가 368명에게 미술대전 도록을 판매했다. 지난 11월 9일 순천미전 시상식에 참석한 추천작가 임 모 씨(73세)는 “도록을 달라고 했더니 책값 만원을 지불해야 된다고 해서 황당했다. 그래서 책을 사지 않고 행사장을 나왔다.”며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순천시는 이번 순천미전 도록을 700부 발행했다. 시상식에 참석한한 순천미협 관계자는 “시상식장에서 1백만 원의 책 판매 수익금이 생겼다”고 자랑했다. 이 도록의 마지막 장에는 ‘2018 순천시 보조금으로 제작하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버젓이 있는데 책을 판매한 이유에 대해서는 순천시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제19회 순천시미술대전 총 참여자와 출품료 내역

▲ (순천시 제공)위의 표 내용으로 올해 순천시미술대전에 출품한 참여자와 출품료 내역이다. 사진부문 1인 4점 이내, 출품료 20,000원, 사진부문을 제외한 11개 부문 1인 2점 이내 출품료 1점 50,000원, 2점 80,000원이다. 참여자 640명, 출품료는 35,270,000원이다. 사진부문을 제외한 10개 부문 432명, 749점, 31,110,000원과 사진부문 208명, 825점 4,160,000원이다.


이번 순천시미술대전은 출품한 작품이 현격하게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하게 접수된 것처럼 홍보했다. 전국 대표 공모전으로 순천시미술대전이 도약하려면 그에 타당한 사전협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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